한글 깨우치는 전국 학습자들 안양에 모였다

한글날 기념 제9회 전국문해한마당 축제... 기쁨과 보람 나누는 화합의 장

등록 2011.10.08 16:14수정 2011.10.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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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에서 열린 제9회 전국문해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학습자들
안양에서 열린 제9회 전국문해한마당 축제에 참석한 학습자들최병렬

훈민정음 반포 565돌인 한글날을 기념해 전국문해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안양시평생학습센터가 주관한 전국문해한마당 축제가 지난 7일 평생학습도시인 안양시에서 열려 멀리는 부산 등 전국 5개 지부 31개 문해교육기관에서 참석한 학습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금년도 행사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그동안 배운 실력을 맘껏 발휘하는 백일장대회, 학습한 결과물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학습성과물 전시, 학예발표, 그림, 시화 전시 등으로 기쁨과 보람을 나누는 학습축제 장이 됐다.

특히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한글을 배우기 위해 전국 각 문해교욱기관 회원으로 등록한 이주여성들도 참석해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어울리면서 한국 문화에 흠뻑 빠졌다.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개회식 등 제1부 본행사, 제2부 백일장, 제3부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돼 개회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이 참석해 늦깎이로 배움의 열정으로 불태우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습생들과 봉사 정신으로 지도하는 성인문해 선생님들과 협의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안양시 만안구 여성합창단에서 노래를 선물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1년을 살아온 경험을 발표하는 노드라씨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1년을 살아온 경험을 발표하는 노드라씨최병렬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노드라입니다. 한국 온 지 1년 됐습니다. 한국말을 잘 몰라서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용인시 상갈동 주민자치센터 문해교실에서 한국 어머니들이랑 외국 친구들이랑 함께 한국말을 배웁니다. 근데 한국 받침이 너무 어려워요. 저는 앞으로 한국말을 많이 배워서 한국에서 통역을 하고 싶어요."

제2부 백일장에서는 수기 부문에서 솔뫼학교 서정식(남.46)씨가 으뜸상,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조규명(여.76)씨가 버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다문화 부문에서 소중한 글상을 받은 용인 신갈주민자치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는 마마다리에바 도드라(여.우즈베키스탄)씨가 한국에서 살아온 1년의 경험을 우리말로 또박또박 발표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종천 협의회 대표는 "최근 문해교육의 사회적 인식과 국가적 지원으로 많은 변화가 있으며 예전에 비해 긍정적인 측면들도 있지만 아직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면서 "전국의 성인문해교육이 더욱 체계화되고 발전해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해교육기관 회원들의 공연
문해교육기관 회원들의 공연최병렬

한편 지난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은 안양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도시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안양향토학교(86년 9월), 안양시민학교(91년 5월), 안양시민대학(96년 9월) 등 3개 성인문해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500여 명 학습자들이 글을 깨우치고 있다.

또한 전국문해교육협의회는 '교육평등, 행복나눔'을 비전으로 지난 1999년 전국문해.성인기초교육협의회로 창립해 2005년 5개지부(충청.부산.경상.서울.경기) 31개 기관에 5000여 명이 학습자로 등록해 공부하는 등 평생교육기관협의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양 #문해교육 #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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