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보연합은 12일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대책없는 한미FTA 국회 비준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성효
한나라당 도당은 건물 4층에 있다. 경남진보연합 대표들은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갔지만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한나라당 도당이 철문을 닫아놓은 채 쇠사슬로 묶어 놓은 것이다. 또 배치된 경찰이 막아섰다.
창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시설보호를 요청했다"며 "서무실 안에는 여직원이 혼자 있어 겁이나 나올 수 없다"며 문을 닫아 놓았다"고 말했다.
경남진보연합 대표들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뭐가 무서워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느냐, 선거할 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더니 이게 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진보연합은 항의서한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김천욱 본부장은 "한나라당 도당은 지역 단체들이 요구한 면담 요청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쇠사슬로 문을 묶어 놓을 줄은 몰랐다"면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염원을 듣지 않고 친재벌·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하고 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지는 못 했지만,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