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석 운동장 석면 검출 재확인...대책기구 뜬다

등록 2011.10.13 11:46

수정 2011.10.13 11:46

하동·밀주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속에,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운동장 만들기 대책기구'가 만들어진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9월 14일 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석면이 기준치 35배 안팎이나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전문조사팀을 꾸려 시료를 다시 채취해 검사를 벌였고, 그 결과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나왔다고 13일 경남도교육청이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밀양 밀주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발암물질인 석면(백석면)이 기준치의 37.5배 가량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밀주초교 운동장을 천막으로 덮어 놓은 모습.마창진환경연합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운동장 만들기 대책기구' 뜬다

이에 전교조 경남지부,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경남진보연합, 한국YMCA 경남협의회, 경남환경운동연합, 민생민주창원회의, 마창진환경연합은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운동장 만들기 경남대책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책기구는 오는 17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18~19일경 발족식을 열기로 했다. 대책기구에 참여하는 단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창진환경연합은 "9월 14일 경남지역 초등학교 2곳의 학교운동장에서도 감람석 모래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결과 발표가 있었다, 해당 학교는 긴급하게 운동장 전체에 덮개를 씌우고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조치를 했고, 26일에는 교과부에서 석면포함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체는 "하지만 단순히 석면이 검출되었으니 걷어내고 재시공만 하면 되는 정도의 조치만으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미 1년 넘게 석면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온 만큼 학교 전체는 물론이고 최소한 과천고등학교의 경우와 같이 집과 학원 등 인근지역에 대한 석면오염조사와 제거작업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번 석면 검출이 큰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다양한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으로 지칭되는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있어왔다"며 "교과부와 문광부에서 1년에 몇 십 개 학교씩 지정하여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이른바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으로 불릴 만큼 많은 인조잔디 운동장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을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자 대안으로 추가된 것이 모래를 까는 흙운동장이었고, 석면이 포함된 감람석이 학교운동장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학교운동장이라고 하면 흔히들 개별 학교의 문제로 접근하지만 이번과 같이 석면이 검출된 경우는 인근지역까지 석면오염 확산이 우려되는 바, 개별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도교육청 "형사고발, 구상권 청구 등 대응 방침"

경남도교육청은 13일 낸 자료를 통해 "감람석 운동장에서 자체 조사와 교과부 전문연구팀 검사 결과 석면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교과부, 운동장 조성 업체와 사후대책을 협의하고 있으며 안전한 자재로 재시공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며 "만약 시공업체가 원상복구나 재시공에 불응할 경우 자체 예산을 확보, 재시공한 후 형사고발이나 구상권 청구 등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교육청은 업체에 감람석 파쇄토를 즉시 걷어내 원상복구하고 안전한 자재로 재시공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두 학교 운동장은 천막으로 덮어 놓은 상태다.

교육청은 "감람석 운동장을 비롯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다양한 학교운동장 조성사업 추진 시 사전 유해성 여부 검사를 보다 철저히 실시해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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