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돌 위에 올라와 있는 짱뚱어들
이승철
"어, 저거~ 이상하네, 짱뚱어들도 물속에서 사는 물고기 아냐? 그런데 왜 물밖에 나와 있지?"짱뚱어와 망둥어가 같은 물고기라고 주장했던 친구가 머리를 갸우뚱거린다. 조금 전에 웅덩이에서 낚아 올린 망둥이들은 분명히 물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짱뚱어들은 달랐기 때문이다.
그때 다른 친구의 부인이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돌 위에 올라와 있는 짱뚱어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놀란 장뚱어들이 우르르 물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녀석들은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물위를 뛰듯이 헤엄쳐 다시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가는 짱뚱어는 한 마리도 없었다.
"어라~ 이 녀석들이 나랑 술래잡기놀이를 하자고 하네, 호호호"이때부터 친구부인과 짱뚱어들의 술래잡기 놀이가 한동안 계속 되었다. 우르르 첨벙첨벙 물위로 뛰어든 짱뚱어들이 불과 2~3미터쯤 뜀뛰기 하듯 물위를 헤엄쳐 되돌아오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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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뚱어와 술래잡기놀이하는 친구부인 ⓒ 이승철
"제가 다르다고 그랬잖아요. 망둥어는 바닷물 속에서 살지만 짱뚱어는 공기호흡을 하기 때문에 물 밖에서 삽니다. 그리고 망둥어는 어지간히 오염된 환경에서도 살지만 짱뚱어는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하지요. 아참, 그리고 짱뚱어는 바닷물고기 중에서 11월경부터 4월경까지 추운 계절에는 겨울잠을 자는 특별한 물고기여서 "잠둥어'라고도 부른답니다."듣고 보니 맞는 말이어서 망둥어와 짱뚱어가 같은 물고기라고 우겼던 친구도 수긍하는 눈치였다. 우리 일행들의 이번 신안 섬 여행에서는 망둥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특별한 생태습성을 지닌 짱뚱어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조금은 특별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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