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석면없는 사직야구장에서 롯데가 우승하기를 기원합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롯데-SK 5차전이 22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인천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석면 야구 경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사직야구장 입구에서 '캠페인'을 벌인다.

이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와 경기장 입장객들에게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고 KBO와 롯데구단측에 경기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환경단체와 부산시가 각각 사직야구장에 설치됐던 '감람석'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면이 검출됐던 것이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인천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서 '석면 야구 중단'을 요구한다. 사진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가 9월 27일 부산시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 모습. ⓒ 부산환경연합

잠실·문학야구장 등지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이 단체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미량의 노출로도 치명적인 폐질환에 걸릴 수 있지만 노출횟수와 노출량이 많을수록 피해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야구 경기는 대부분 공중파와 케이블 TV로 생중계되어 수백만 국민들이 '죽음의 석면야구'를 보고 있다"며 "석면 사용이 금지된 나라이자 OECD회원국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대한민국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환경연합은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환경부는 KBO를 설득하지 못해 '물뿌리면 괜찮다'고 결정하여 석면 관리 주무부처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석면야구 중단하라"며 "남은 2회의 경기만이라도 일정을 연기하고 석면을 제거한 후 안전한 야구를 치를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선수들에게 '석면건강수첩'을 발급하라"며 "8개 구단의 선수들과 심판진 그리고 야구장 관리자 등 지난 수년간 잠실과 문학 그리고 사직 석면야구장에서 석면에 노출되어온 500여명의 사람들에게 <석면건강수첩>을 발급하고 장기간 건강검진 추적모니터링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선수들에게 석면질환피해발생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대책을 마련하라"며 "금연과 석면노출방지 등 추가적인 발암물질 노출저감대책을 마련하여 40~50대에 발생할 수 있는 폐암과 중피종암 등 치명적인 폐질환 발생가능성을 줄이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