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가 자라난 폐통발 어구에 들어 있는 고기를 먹기위에 통발속으로 들어간 불가사리의 모습.
심명남
그렇다면 바다의 무법자 불가사리는 어떤 놈일까? 불가사리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재생력이 뛰어난 극피동물이다. 그들은 알을 낳아서 번식한다. 불가사리는 한 다리가 끊어지면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다리가 생겨난다. 또 떨어진 다리에서는 또다시 새로운 불가사리가 생겨나는 강한 생명력과 함께 그 번식력 또한 엄청나다. 바다의 흡혈귀로 알려진 불가사리는 주로 바닷가 물고기들은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며 전복, 키조개 등 고가의 살아있는 수중생물을 닥치는 대로 빨대로 먹어치운다. 괴물처럼...
특히 예전에는 어민들이 삼마니라는 그물로 잡아 올렸지만 그 어장이 불법이 된 이후 어장이 금지되어 그를 잡아먹는 천적이 없다. 때문에 그 개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황폐화 시키는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불가사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 쓰임새가 한군데 있단다. 백해무익이 아닌 99해 1익이다. 그는 온몸이 석회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밑거름으로는 그만이어서 잘 말린 불가사리를 유실수에다 묻어 놓으면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다고 한다.
이런 불가사리로 인해 수중해양이 황폐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다의 악당 불가사리를 잡는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23일 열린 '제1회 연합회장배 불가사리 퇴치대회 및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이 바로 그것.
해양엑스포의 도시인 남해안 여수는 바다가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이날 가막만 앞바다가 펼쳐진 여수시 신월동하수종말처리장앞에선 이곳에서 활동중인 동호인들을 포함해 100여명의 가족들이 참가해 많은 양의 불가사리와 해양 쓰레기를 건져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