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가 26일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인 박원순 희망캠프의 멘토로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동을 걸자, 노래 가사라는 산뜻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공직선거법을 비켜갔다.
조국 교수는 평소 노래를 좋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늦은 밤에 잠들기 전 또는 나른한 오후에 즐겨듣는 노래를 자신의 트위터에 소개하며 링크를 걸던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주목하는 박원순 후보 멘토로서의 투표참여 독려와는 외견상 전혀 무관하다. 조국 교수로서는 직설적인 투표참여 독려보다 우회적으로 나름의 의미심장한 방법을 찾은 것. 때문에 조 교수의 트위터를 모니터하던 선관위 입장에서는 머쓱하게 됐다.
반면 조국 교수로서는 공직선거법위반도 피하고, 자신의 팔러워들에게 좋은 노래도 선사하고, 우회적으로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세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은 셈이다.
조국 교수는 선거일인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먼저 "이적의 '다행이다'를 모두에게 바친다"며 링크를 걸었고, 이어 "루시드 폴의 '걸어가자'를 모두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또 "장기하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모두에게 바친다",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모두에게 바친다"라며 잇따라 링크를 걸었다.
조 교수는 이어 "<들국화>의 '행진'을 모두에게 바친다", "<드렁큰 타이거>의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를 모두에게 바친다",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모두에게 바친다"고 노래를 소개했다.
그는 또 "김광석의 '일어나'를 모두에게 바친다",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를 모두에게 바친다"와 "마지막으로 <동물원>의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를 모두에게 바친다"라는 노래들을 링크했다.
이는 누가 보도라도 조국 교수가 평소 즐겨하던 일상적인 일이다. 때문에 선관위가 문제 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의식이 있는 유권자라면 쉽게 알아차리긴 어렵지 않다.
조국 교수가 링크를 걸어둔 노래들의 제목만을 연결하면 "다행이다. 걸어가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와 같다면, 행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넌 할 수 있어, 일어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시청앞 지하철역에서"다.
한편, 조국 교수는 어젯밤에 "한나라당 후보를 찍으십시오. 이명박 국정과 오세훈 시정 하에서 행복했다면, 그리고 삶이 나아졌다면"이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투표참여 독려를 못하게 하는 선관위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2011.10.26 15:29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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