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콘서트 공연장 밖에 설치된 '가카' 동상. 가슴과 배 부분에는'나꼼수, 이거 다 거짓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들고있는 책의 제목은 '무한소유'다.
홍현진
<나꼼수> 4인방은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콘서트 내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했다. 이를테면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눈 찢어진 아이를 조만간 공개하겠다, 유전자 감식이 필요없다"라고 하면 정봉주 전 의원이 "톤다운 시켜, 또 고발 들어와"라고 답하고 김어준 총수가 "주어가 없잖아, 주어가"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콘서트 말미에는 주진우 기자의 '누나'이자 BBK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씨의 친 누나인 에리카 김이 "(그 분과 나는)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직접 이야기하는 통화내용이 콘서트 장에 울려퍼졌다.
통화는 "다음 주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카드가 있는 대로 효과적으로 씁시다"라는 주진우 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끝나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물론, 뒤에는 <나꼼수> '전매특허'인 "그러나 가카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자막이 함께 등장했다.
이날 관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출연진은 '언론계의 아이돌' 주진우 기자. 주 기자는 "저는 신조가 침묵인데 어떻게 제가 이런데 와있는지"라며 "트위터 팔로워가 10만이고 팬카페도 생겼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자제해주세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방송 만든 이유가 '쫄지 말자'다, 이번 선거에서 입증됐다, 우리가 쫄지 않으면 상대가 쫀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3년 반 동안 우리 많이 쫄게 만들었죠. 이제는 너희가 쫄 차례다. 저희 끝까지 할게요. 도와주세요."이날 콘서트에서는 '일단은 준석이들', 제8극장, 카피머신, 이한철 그리고 인순이가 나와 공연을 펼쳤다. 김어준 총수는 가수 인순이를 소개하면서 "이 분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뭔지 모르셨고, 지금 이 순간에도 모르신다, 공연 끝나고 돌아갈 때도 모르셔야 한다"면서 "여러분은 오늘 인순이가 아니라 '이순신'을 본 거다, 봤다고 말하시면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나는 꼼수다> 콘서트는 30일 서울에서 한 번의 공연을 더 진행한 후 광주, 대전, 대구 등 7개 도시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