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보도됐다시피, 안철수 교수가 자신의 보유 주식(안철수 연구소)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국내 보안시장에서 1위로 약 58%대의 백신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안 교수는 37%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보유분 중 50%라면 약 1500억 원 정도가 된다.
바야흐로 안 교수가 정치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기지개를 한번 크게 켜는 모습이다.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안 교수의 정치감각은 훨씬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안 교수 주위의 다양한 인맥들이 그에게 조언을 해주겠지만, 정치적 감각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항상 "정치는 모르겠다" "정치는 안 한다"라던 평소의 말에서 풍기는 여운이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입 시점과 수단 등을 볼 때,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어도 큰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안 교수의 사회 환원이 그 시점상 무언가를 노리는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것은 정치적 감각의 평준화를 이룬 대한민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도출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단 그 순수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역사는 처음과 끝이 이어지고 마무리될 시점에 판단의 정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그의 말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올바른 자(가진 자)에겐 당연하다. 하여튼, 정치적 혼란기라 할 수 있는 요즘에 안 교수의 행보는 모두를 긴장시키는 촉매제인 것이 분명하다.
안 교수의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도 고도의 정치감각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에 그가 쉽게 누구하고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각 정당이나 이데올로기(보수·진보)의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에게 구애하거나, 확답을 받을 존재들은 국민의 신망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 않은가? 따라서 안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는 내년 대한민국 대선의 큰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큰 폭발력이 잠재돼 있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안 교수의 일련의 행보를 돌이켜볼 때, 그는 상당한 수준의 준비력(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안 교수는 대중 흡입력을 갖고 있으며, 그동안 민심과 따로 놀던 정치권에 대한 환멸로 다른 안식처를 갈구하는 국민들에게 깊게 각인되는 모양새다.
재산환원 시점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가능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안 교수가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야권도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고, 여권도 절망할 일은 아니다. 그 이유는 안 교수가 디딜 합리적 토대를 어느 쪽이 먼저 마련해줄 수 있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기에 그렇다.
복지 논쟁으로 태동하고, '안풍'으로 일어난 대한민국 정치적 변혁이 우리에게 새로운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물론 안 교수가 대선 출마를 꼭 해야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나 민주당의 손학규, 문재인 등 정치인들에게 비바람은 불고 있지 않나?
서로가 정신을 차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통일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진정한 용들이 되길 기대한다. 나는 그 촉매제로 안 교수가 보인다.
2011.11.15 13:25 | ⓒ 2011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