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시빅은 1.8 i-VTEC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와 어울려 기존 모델의 13.3km/l보다 9% 향상된 공인연비 14.5km/l를 실현했다.
정영창
시승차인 시빅 1.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이 142마력으로 구형보다 2마력 향상됐다. 최대토크는 신형과 구형 모두 17.7kg.m다.
가장 좋아진 점은 연비다. i-VTEC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와 어울려 기존 모델의 13.3km/l보다 9% 향상된 공인연비 14.5km/l를 실현했다.
시동을 걸었다. 엔진음이 거세게 들린다. 아이들링(공회전) 상태에서 소음이 거슬린다. 심할 정도는 아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거친 숨소리를 낸다.
첫 출발은 부드럽기보다는 약간 거칠다. 탄력을 받는 시간이 여유롭다. 그래서일까. 초반 가속은 힘이 약간 더딘편이다. 그렇다고 파워가 쳐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질감에서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이내 탄력을 받아 속도가 높아지면 가속력은 다시 살아난다. 속도가 올라 갈수록 앞으로 치고 나가는 직진 가속력은 좋아진다. 하지만 급코너링 구간에서는 차체가 약간 흔들린다.
차량이 공략지점을 벗어나 안쪽과 밖으로 튕겨 나가려는 오버와 언더스티어를 잡아주는 모션 어탭티드 EPS(차체제어장치)가 개입되지만 2% 부족한 맛이다.
낮은 토크에서 뿜어내는 중저속구간의 파워는 흠 잡을 데 없다. 안정감 있게 노면에 밀착, 부드럽게 주행한다. 자동 5단 변속기는 부드럽다. 변속순간이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소음은 옥의 티다. 고속주행시 조용한 편은 아니다. 속도를 높이면 엔진소리와 함께 바람소리가 실내로 파고 든다.
하체는 다소 단단하다. 승차감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전 모델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준다. 핸들링이 이전모델보다 훨씬 가벼워져 조향감은 빠르게 반응한다.
코너 공략에도 민첩하다. 좀 더 단단하면서 스포티한 승차감을 원하는 고객은 기존 16인치 타이어에서 17인치로 갈아타볼만 하다.
신형 시빅은 스포츠 세단은 아니다. 오히려 패밀리 세단에 맞는 차급이다. 제 몸에 딱 맞는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세팅됐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승차감을 부드럽게 했고 연비 효율을 높이는 쪽에 포인트를 맞춘 차다. 폭넓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은 갖췄다.
가격도 나름대로 메리트가 있다. 기존 모델보다 200만 원 정도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신형 1.8의 가격은 2690만(기본형 LX)~2790만 원(고급형 EX))이다. 1.5 하이브리드 모델은 3690만 원이다.
고급형을 기준으로 경쟁모델인 코롤라(2990만 원)와 포커스(3370만 원)보다 싸다. 엔트리 수입차로서의 나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정영창의 아우토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