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과 안철수, 그 함수관계는?

민주평화복지포럼 22일 창립 1주년 대토론회... 통합논의 당사자 모두 한자리에

등록 2011.11.21 17:02수정 2011.11.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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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식·이해찬·문성근·이용선 등 야권통합추진기구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단이 6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교수도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길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기식·이해찬·문성근·이용선 등 야권통합추진기구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단이 6일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교수도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혁신적 통합정당 건설의 길에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남소연

당장 결과만 보자면, 야권'대'통합은 실패했다.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새진보통합연대 등 진보진영 3자가 먼저 '진보통합'을 선언했고, 이들이 빠진 채로 민주당·혁신과 통합 등이 추진하는 '민주통합'의 논의 테이블이 열렸다. 야권통합의 양대 축이 정치지형을 급격히 재편하는 가운데, 이 모두를 흔들 수 있는 허리케인 '안철수 현상'은 아직 잠복 중이다.

민주통합과 진보통합 양자 사이에서 합의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무엇인지, 흔들리는 정당 정치와 급부상하고 있는 시민정치 양자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 관심이 쏠린다. 통합 논의의 핵심 정당·단체 인사들이 이를 놓고 한 자리에 모인다.

야권의 원로·중견 정치인들이 결성한 민주평화복지포럼(상임공동대표 이부영)은 오는 22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정당정치의 위기와 야권통합'을 주제로 창립 1주년 대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이인영·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용선 '혁신과 통합' 상임공동대표,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등 민주통합과 진보통합 논의의 주요 당사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안부근 디오피니언 연구소장, 유창선 시사평론가 등 전문가도 토론자로 참여해 좀 더 풍부한 논의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민주통합과 진보통합, 최대공약수 찾을 수 있을까

민주평화복지포럼은 그동안 통합의 폭과 방법에 있어 견해를 달리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유의미한 의견 수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론자들이 미리 제출한 발제문에 따르면, 박주선 최고위원은 "정당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이탈한 일부 정치세력이 기존 정당의 구성원과 지지세력을 규합해 새로운 정당 창설 방식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 세력의 기득권 회복을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의 파트너 중 하나인 혁신과 통합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원샷 통합전당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


반면, 이인영 최고위원은 "원샷 통합전당대회 추진은 순차적으로 합당을 의결하고 그 직후 통합정당의 지도부 선출에 들어가는 방안"이라며 "통합의 효과가 가장 극대화되고 통합정당의 일체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민주통합과 진보통합의 관계설정에 대한 의견 차이도 눈에 띈다. 정성희 최고위원은 "이념도, 가치도, 정책도, 문화도, 방식도 다른 정당들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치는 야권단일정당 건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보대통합에 기초한 범야권연대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확보나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용선 혁신과통합 상임공동대표는 "각 정파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연합정당의 질서라면 하나의 당에서 동거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세칭 진보소통합과 민주개혁중통합이 진행 중이나 총선을 앞둔 급박한 일정을 감안하면 민주진보세력의 대통합은 총선 이후의 과제로 넘어가는 양상"이라고 지금의 현실을 인정했다.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공동대표(전 열린우리당 의장)는 기조발제를 통해 '안철수 현상'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현 지도부와 전당대회 강행파는 민심을 담을 큰 크릇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단독 전당대회냐, 통합 전당대회냐를 놓고 진행 중인 당내 힘겨루기가 지속될수록 '안철수 현상'으로 대표되는 제3신당의 탄생을 초래할 빌미를 줄 것이란 우려였다.

이 대표는 특히, 안철수·박원순 등 기존 정당 바깥의 인물에 대한 열광적 호응이 '대통령 5년 단임제·국회의원 소선거구제 임기 4년·지방자치 임기 4년'으로 대표되는 '87년 체제'의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야권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민주평화복지포럼은 토론자들의 발제뿐만 아니라 ▲ 야권통합의 걸림돌 ▲ 정당정치와 시민사회운동의 관계 정립 ▲ 통합의 양축이 합의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야권통합 #민주평화복지포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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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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