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의원 "폭탄이라도 터뜨리고 싶은 심정"22일 오후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기습 날치기 처리를 막기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렸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국회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나에게 진짜 폭탄이 있다면 아무 망설임 없이 두려움 없이 한나라당에 폭탄을 터트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음을 터뜨리며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한나라당의 한미FTA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을 향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비판이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비준 서명 포기 촉구'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태도다.
보수언론이 김 의원을 비판하는 근거는 다양하다. <중앙일보>는 23일, 김 의원이 터트린 최루탄이 80년대 시위현장에서 쓰던 것이라는 이유로 "87년 이한열 숨지게 한 경찰용 SY-44 최루탄"이라고 보도했다. 경찰관계자의 말을 빌어 "현재로선 운동권이었던 김 의원이나 그의 측근 등이 80년대 시위 때 입수한 최루탄을 보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보수언론의 공격 "김선동 처벌해야"<조선일보>는 24일 자 신문에 '익명의 정치학자'의 입을 통해 "다음은 화염병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최루탄을 터뜨린 의원을 '윤봉길 의사'로 떠받드는 세력은 다음에 화염병을 던져 국회에 불을 지른 사람을 '안중근 의사'라고 부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는 '국격 훼손'을 우려했다. "의원이 최루탄을 투척하는 사태로 인해 한국 의회정치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 의정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국회 내 최루탄 폭력으로 대한민국 18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불명예를 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는 '김선동 최루탄 투척 파문 확산' 섹션을 따로 만들어 24일 하루 사이 10여 개의 기사를 쏟아냈다. 신문은 "저질의원을 반드시 추방하자"며 최루탄 사태의 원인을 '묻지마식 단일화'로 돌렸다. 신문은 "김선동 의원이 국회 입성 배경에는 '묻지마 연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말을 빌어 "파괴적이고, 의회정치 근간을 흔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검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온 것은 선거에서의 연합 안에서 나눠먹기식의 공천이 가져온 참사"라며 "민주진보통합신당이라는 말은 거창하지만 이질적인 세력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신문은 입을 모아 "김선동을 당장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실제 국회 사무처는 법적 조치 수순을 밟고 있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23일 언론을 통해 "국회 사무처가 최루탄 사태에 대해 응분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 관련부서가 해당 법규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