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가을문예, 17년간 '당당한 자기 목소리' 찾기

올해 시상식 열려, 시 오유균-소설 황혜련 당선 ... 고료 1500만 원 지원

등록 2011.11.28 11:52수정 2011.11.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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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성과 문맥, 당당한 자기 목소리가 담긴 실험성 강한 작품을 찾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진주가을문예'(옛 진주신문가을문예)가 올해로 17번째 당선자들을 냈다. 지난 26일 오후 진주교대 강당에서 올해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이 열린 것이다.

올해 시 당선자는 오유균(46, 당선작 "흑잔등거미") 시인, 소설 당선자는 황혜련(47, 당선작 "우리 염소") 작가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았던 장석주 시인(시)과 이승우 조선대 교수(소설) 등이 참석했다.


'진주가을문예'는 1995년부터 시작됐다. 남성문화재단(이사장 김장하)이 <진주신문>(현재 휴간) 창간 목적에 걸맞는 문화사업의 하나로 전국 규모의 문예공모를 하기로 하고, 기금 1억5000만 원을 출연했던 것이다. 이자수익금과 재단 지원금으로 당선자 고료 1500만원(시 500만 원, 소설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도 진주가을문예 시부문에 당선한 오유균 시인. ⓒ 윤성효


소설 "우리 염소'로 2011년도 진주가을문예 소설부문에 당선한 황혜련 작가. ⓒ 윤성효


올해, 17회째다. 운영위원장인 박노정 시인은 "일간신문의 신춘문예와 달리 매년 가을에 문학성과 작품성에 기준을 잡아 가장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장하 이사장과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 최구식 국회의원(진주갑), 이창희 진주시장,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김경숙 경남도의원, 고영조 전 경남오페라단 단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창희 시장은 축사를 통해 "요즘 행사가 많지만, 진주가을문예 시상식만은 꼭 참석하고 싶었다. 근래 몇 년 동안 계속 참석했던 것으로 안다"고, 고영조 전 단장은 "창원에 살고 있는데 진주에 올 때마다 부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진주가을문예'도 부럽다"고 말했다.

2011년도 진주가을문예 시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장석주 시인. ⓒ 윤성효


2011 진주가을문예 소설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승우 조선대 교수. ⓒ 윤성효


심사평에서 장석주 시인은 "진주가을문예는 문단에서도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며 "당선작은 한 편의 작품으로 거의 흠잡을 데가 없이 언어의 조탁과 유려한 리듬을 보여준다. '달-어머니-흑잔등거미'로 이어지는 이미지의 연쇄다. 자연스럽고 은유와 상징의 효과는 끝까지 집약적이다"고 말했다.


이승우 교수는 "문단이 주목하는 신인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진주가을문예에 심사로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당선작은 무리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매력적이 소설이다. 구수한 사투리의 구사도 그렇지만, 설정된 인물들의 관계가 무리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매력적인 소설이다"고 말했다.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장인 박노정 시인. ⓒ 윤성효


2011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이 26일 오후 진주교대 강당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붜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최구식 국회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리영달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장. ⓒ 윤성효


당선소감에서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인 오유균 시인은 "연락을 받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아니 두 손이 번쩍 들렸다. 만세를 외쳤다. 세상을 향해 갓 나온 탄성이었다. 분명 피가 거꾸로 돌았다"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진심을 담아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인사했다.


황혜련 작가는 "어느 문학상 시상식에 갔더니 어느 당선자가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말만 소감으로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저 역시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서 "소설가 딸을 품어보고자 오래 기다리시다가 끝내 보지 못하고 황망히 가버린 내 우주였던 아버지께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진주가을문예는 매년 10월에 공모마감해 예심과 본심을 거쳐 시상한다.

26일 오후 진주교대에서 열린 '2011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에 참석한 심사위원장 장석주 시인과 시 부문 당선자 오유균 시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2011 진주가을문예 시상식이 26일 오후 진주교대 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장석주 시부문 심사위원장, 소설 당선자 황혜련 작가, 시 당선자 오유균 시인,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이승우 소설부문 심사위원장. ⓒ 윤성효


#진주가을문예 #남성문화재단 #오유균 시인 #홍혜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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