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남이면 성곡1리 폐광에서 발견된 '큰발윗수염박쥐'
김종술
사라지고 있는 박쥐에게 집을 만들어주는 사업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남도와 (사)자연보호충남협의회가 벌이는 '박쥐 서식 공간 보급사업'이 11월 29일 금산군 남이면 일원을 시작으로 충남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박쥐는 농약 사용, 환경오염, 농작물 다양성 결여, 주거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개체이다. 박쥐는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와 달리,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해충과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박쥐 개체수의 급감은 꽃매미 등 농작물 해충의 급증을 가져와 결국 인간에게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생물종 보전 방안의 일환으로 우선 해충이 많이 발생하는 친환경농업지구 주변에 인공 박쥐집을 설치하여 박쥐의 서식공간을 만들어 주면 박쥐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함은 물론, 농작물 해충의 구제와 농약 사용의 저감으로 친환경농업 육성에도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단체는 이와 더불어 해충의 주간 천적인 박새와 소쩍새 등의 새집 보급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