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전시를 사진과 문학이 서로 만나고 지역의 역사성도 고려한 전시이며 또한 전시가 편하고 일상속에서 이루어내는 축제로 만들어 보자는 기획의도가 있다.
김홍기
빛과그림자 사진동아리
인천현대사진포럼 사진가회
김홍기
책꽂이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든다. '아름다운 소풍'(눈빛) 김명철 사진집이다. 헌책방 귀퉁이 책꽂이에서 오래 전 작고하신 사진인 한 분을 만나고 그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헌책방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인천의 배다리는 헌책방 거리로 유명하다. 십 수년 전만 하여도 2, 30여개의 헌책방이 길가 좌우로 성업을 이루어었지만 이제 5, 6 개의 책방 만이 예전의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12월 22일(목) 이곳에 있는 헌책방 아벨서점에서 <단 하루의 전시 '잔치'> 란 제목으로 기획사진전이 열린다. '인천현대사진포럼'과 '인천교원사진그룹 -soul'이 함께 하는 단 하루 동안만 전시되는 전시이다.
책이 가득한 책장에 사진이 걸리고 두꺼운 책이 받침대 되어 액자를 지탱한다. 책장 틀에 압정으로, 테이프로 사진이 붙어 있기도 하고, 벽 한면을 사진으로 가득 채운다. 관람객은 사진 감상을 하며 책을 꺼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입할 수도 있다. 문학과 사진이 공존하는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 <단 하루의 전시, '잔치'>의 기획은 역사와 예술, 문화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는 배다리라는 특수한 지역 공간에서 문학, 그리고 사진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다. 이를 통하여 배다리라는 지역적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사진과 문학을 엮어가는 작업이 주는 새로운 의미도 함께 이야기 한다.
아벨 서점의 곽현숙씨는 '배다리는 인천의 오랜 역사가 존재하고 배다리 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는 것을 주민의 힘으로 지켜낸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사진과 책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며 제의가 들어왔을 때 호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미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시낭송회를 하고 있는 등 배다리의 독툭한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