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후 첫 보육시설 방문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마포구 상암2지구 10단지내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권우성
박 시장은 "SH공사와 다음에 업무 점검하면서 지금 이미 공사를 하고 완공한 것은 어떤지 몰라도 새로 시작하거나 앞으로 할 것은 충분히 생각할 것"이라며 "보육시설은 물론 도서관 등도 지금은 사치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의 단계로 전반적으로 검토해보고, 서울시 전역에 수요조사가 필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산은 제한돼 있으니까 평생학습에 대한 욕구를 정확히 해서 가장 절박한 곳을 총정리해서 어디부터 할지 결정하겠다"며 "<오마이뉴스>에 이 동네 얘기가 나온 것도 여러분이 말씀을 하셔서 그런 거니까 미처 행정에서 충분히 파악 못한 경우 여러분들이 먼저 요구해 주셔야 확인하고 챙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정한 올해의 인물이 '시위자'라는 것까지 언급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자꾸 얘기해서 바로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시민의식까지도 그는 동네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박 시장은 "내년 보육예산은 지난번보다 훨씬 더 많이 반영돼 있고 국비 포함 8000억 원"이라며 "그것이 어디에 언제 어떻게 쓰일지는 저희들이 자세히 계획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그 욕구와 절박함이 많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명박정부는 최근 5세 무상보육에서 그칠 게 아니라 0세부터 무상보육을 시행할 것을 검토 중입니다. 무상보육이 현실화 되는 첫걸음은 보통의 시민들이 매일 아침 출근길 맘편히 아이들을 맡길 곳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동네 어느 곳에 살아도 아이들이 걱정없이 따뜻하고 편안한 시설에서 가장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지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복지국가의 출발입니다.
날마다 출근길 발을 동동 구르며 이 어린이집보다 나은 시설은 없을까, 혹시 엄마가 보지 않는 시간에 아이를 벌세우고 구타하지는 않을까, 먹을거리로 장난치지는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준의 어린이집들이 도처에 널렸다면 그리고 제대로 된 국공립보육시설을 확대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힐난한다면, 그건 국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만있자, 그러니 우리는 지금 국가 안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난잡한 시장 한복판에 살고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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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입학 전쟁...20시간 줄서도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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