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시의회 별관 앞에서 학생인권조례 성소수자 공동행동,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인권단체연석회의,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등이 "학생인권조례 원안통과"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현진
당초 예상을 깨고 '사실상 원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데는 민주당의 '결단'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시의원은 "오늘 열리는 교육위 회의와 본회의에서 사실상 원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당론을 정했다"라고 말했다. 한 시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민주당이 집토끼와 산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다가 민주·진보 진영의 반발이 거세지자 집토끼를 잡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원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도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 원안통과'를 주장하며 지난 14일부터 시의회 별관 1층에서 농성을 진행해온 '학생인권조례 성소수자 공동행동' 활동가들은 교육위 조례 통과 소식을 듣자 환호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오후 2시 본회의에서도 해당 안건이 통과될 수 있도록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시의회 1층 별관 일대에서는 원안통과를 주장하는 측과 조례폐기를 주장하는 측 사이의 충돌이 빚어졌다.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 50여 명은 별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뒤, 농성장에 난입해 "나쁜 조례, 폐기하라"고 외쳤다.
이들의 손에는 '동성애 허용, 창궐하는 AIDS', '우리엄마는 초등생! 우리 아빠는 중등생!'이라고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한 회원은 '성소수자 공동행동' 활동가들을 향해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을 이념교육 시키려는 정치적인 술수에 불과하다"라면서 "학교질서 유지를 위해 학생인권조례는 폐기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덕영 교육의원은 교육위 회의에서 "임신·출산, 성적지향을 보장하게 되면 '선생님, 저 임신했거든요. 저한테 큰 소리 치면 안 돼요' 이런 아동 때문에 서른 명의 아이들이 수업을 못 받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이 무너진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동성애를 하게 되면 48%가 에이즈에 걸리고 있는 통계가 나와 있는데, 어른들도 싫어하고 쉬쉬하고 감추는 것을 왜 학교사회에서 당연시하는 것인지 말도 안 된다"라고 반대토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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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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