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 한겨레 1면, 한겨레는 201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돌 기념 열병식에 답례하는 김정일 위원장 사진을 싣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는 설명을 겯들었다.
김동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17일 오전 8시 30분 사망했습니다. 한반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섣부른 판단은 한반도를 파국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전선 북쪽인 북한 정부의 최고지도자 공백은 지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17년 만에 한반도 북쪽의 최고지도자 공백을 대하는 한반도 남쪽 정부와 시민들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17년 전 남한 정부는 '조문파동' 따위로 한반도를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했고, 시민들 역시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을 접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들은 '차분'합니다.
김영삼 정부가 정상회담까지 합의해놓고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하루아침에 돌변해 냉전으로 만들어갔다면 이명박 정부는 아직 '조의'와 '조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1994년 보수세력은 '조문은 안 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보수세력은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중도·보수 성향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선진통일당(가칭) 준비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위 인사가 참여하는 조문을 통해 정부 차원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급변 상황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의전적 차원의 정중한 조의 표명을 하고 조문단은 허용하지 않되, 이희호 여사 측은 지난번 김대중 대통령 장례시 북한조문단이 왔었으므로 답례방문을 원한다면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일보> "조문 굳이 막을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