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93%, 저도 신용등급이 있나요?

본인은 알지 못하는 대학생 신용등급 실태

등록 2011.12.22 18:58수정 2011.12.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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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금을 연체했는데 신용 불량자가 되나요?"
"핸드폰 요금을 못 냈는데 제 신용등급은 어떻게 되나요?"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신용정보회사 사이트에는 이러한 질문이 쇄도한다. 누구나 한번쯤 신용등급에 대해 들어봤을테지만 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더군다나 대학생의 경우 신용등급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관심 역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과 핸드폰 요금 결제 등 금융거래를 하면서 신용등급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본의 아니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서울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인식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싷나 결과 신용등급에 대해 정확한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고 있는 학생은 7%에 불과했고, 93%는 자신의 신용등급을 모르고 있었다.

신용등급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약 57%(전체 응답자 중 4%)만이 직접 검색을 해 신용등급을 알아봤고, 나머지 학생은 신용거래 과정 중 신용등급을 알게 된 경우였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자신의 신용등급을 직접 알아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이에 대해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학생은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무조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조회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개인신용평가 회사인 나이스(마이크레딧과 크레딧뱅크)와 한국 개인신용 올크레딧에서는 신용등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핸드폰 요금연체, 대학생 신용등급 하락요인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양아무개씨(여)는 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등급을 조회한 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저는 지금까지 신용카드나 일반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을 이용한 이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6등급이 나왔어요."

그녀의 경우 핸드폰 요금연체와 신용등급에 조회에 관련이 있다. 타 기관에서 개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주는데, 양씨는 잦은 핸드폰 요금 연체로 인해 이동통신사에서 신용조회를 한 이력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핸드폰 요금처럼 연체금액이 소액이라면 신용등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액이라도 자주 연체할 경우 상습연체자로 분류돼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하게 알아두어야 할 것은 통화료 같은 핸드폰 '사용요금'을 연체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핸드폰 단말기 기기 할부금을 연체했을 시에는 등급 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기존의 일반 핸드폰보다 기기값과 사용요금이 오르면서 부담해야 할 총 핸드폰 요금이 10만 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핸드폰으로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소액결제 요금도 핸드폰 요금과 함께 부과돼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핸드폰 요금 연체가 비록 비금융권 연체일지라도 10만 원 이상 연체하게 되면 대출금 연체와 같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핸드폰 요금의 납기일을 확인해 연체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거래가 없어 현재 신용등급이 책정되지 않은 사람도 신용등급 책정 시 과거 연체 내역이 반영되므로 안심해서는 안된다.

학자금 대출, 신용등급 하락에 직접 영향

등록금 1000만 원 시대를 사는 대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1년 2학기에는 35만 명이 넘는 학생들은 학자금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해결했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을 받는 순간 신용평가사들의 평가기준에 장기부채로 인식되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성실히 학자금을 상환해도 신용평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고, 졸업 후 사회생활에 금융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 특히 금융권 취업에 있어서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취업을 제약받을 수 있어 대학생들의 신용등급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은 돈을 직접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금전과 관련한 문제를 가진 사람의 경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 할 수 있어 채용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등급의 영향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설문조사에서 학자금 대출 이자를 연체했을 시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36%에 달했고,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 중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고 있던 학생도 극히 드물었다.

실제로 전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이아무개씨(여)는 "입학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잦은 이자 연체와 원금 상환 등의 문제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있을 것 같다. 걱정은 되지만 신용등급을 막상 확인하고 나면 두려울 것 같아 확인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학생들도 자신들의 신용등급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가 발생했다면 미리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취업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생 신용등급 #학자금 연체 #핸드폰 요금 연체 #신용등급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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