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부락 이양우 시인은 시인부락은 꾸준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시와 숲길 공원도 앞으로 세계적인 시비공원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학섭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거리지만 조용합니다. 한파 때문인지 북적거리던 대학로도 오늘(23일)만은 꽁꽁 얼어붙은 듯 한산합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얼굴을 감싸고 몸을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칩니다. 금년 들어 제일 기온이 낮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지요. 크리스마스 캐롤 송이 없는 거리는 어쩐지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3일 흥사단 강당. 오늘은 동인지 시인부락 3집의 발간을 축하하고 문예춘추 총회와 송년회도 겸한 날입니다. 오후 1시에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무실의 착오로 시간이 앞당겨졌다며 12시 30분에 서둘러 행사가 시작되는 바람에 행사도중에 손님이 오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곧 차분하게 자리가 잡혔습니다.
시인부락 1집은 1936년 11월 김달진, 김동리, 서정주가 동인이 되어 발행했고 2집은 같은 해 12월 31일 서정주 나이 21세때 발행했으나 중단되었던 것을 문예춘추 발행인 이양우 시인이 이번 회원들과 함께 제3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양우 시인은 "앞으로는 시인부락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인은 "충청도 개화예술공원을 비롯 시와 숲길 공원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의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여러분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령시에서 내년에는 시와 숲길 공원 산 정상에 팔각정을 짓고 둘레길을 만들면 세계적인 시비 숲길 공원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