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자' 김근태 기리는 진주 시민분향소 설치

진주시청 앞 광장, 시민 분향 이어져 ... 민주통합당 경남도당도 회의실에 마련

등록 2012.01.01 17:49수정 2012.01.01 17:53
0
원고료로 응원

경남 진주시민들이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선생을 기리는 시민분향소를 차렸다.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난 12월 31일 오후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진주분향소'를 설치했다.

 

민주통합당 광역시도당에서 차린 분향소를 제외하고, 중소도시에 그것도 야외에 분향소가 차려지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동·김진석씨 등 고 김근태 선생과 함께 민주청년운동을 했던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분향소를 차린 것이다.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2월 31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2월 31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김진석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2월 31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 김진석

분향소 천막에는 영정사진을 놓아두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들러 헌화, 분향하고 있다. 분향소에는 고인이 2011년 10월 18일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썼던 "2012년을 점령하라"는 제목의 한 구절을 새겨 놓았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진주시청은 분향소가 설치 됐을 당시 철거하거나 옮길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기동씨는 "처음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나서 시청 공무원과 작은 마찰이 있었다. 시청은 휴일이고 해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저녁에 담당자들이 와서 '잘 마치도록 하라'고 하고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기동씨는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민청련'(민주청년단체연합)을 만들었고 그것이 나중에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한청협'(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이 만들어졌다"면서 "당시 노동·농민운동으로 활동했지만, 지역운동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어떻게 보면 고인은 지역 청년운동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청 앞 광장 분향소는 2일 저녁까지 운영된다.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2일 저녁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고, 3일 서울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결합하기로 했다.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2월 31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2월 31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김진석
'김근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2월 31일 진주시청 앞 광장에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 김진석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회의실에 분향소 설치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위원장 백두현)은 12월 30일부터 회의실에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상임고문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분향소는 장례식이 열리는 3일까지 운영된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김근태 상임고문은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항상 중심에서 앞장서 싸웠으며 정치개혁을 이끄는 등 민주화운동과 정치사의 상징적 존재로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회의실에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진은 백두현 위원장이 헌화분향하는 모습.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회의실에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진은 백두현 위원장이 헌화분향하는 모습.민주통합당 경남도당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회의실에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진은 백두현 위원장이 헌화분향하는 모습. ⓒ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백두현 위원장은 "먼저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정치개혁에 앞장서 온 큰 별이 져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선배님의 명복을 빌며 이제 고문 없는 세상에서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배님은 진실한 마음으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항상 말씀하셨다"며 "이제 그 뜻을 이어받아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사회를 향한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01.01 17:49ⓒ 2012 OhmyNews
#김근태 #민주주의자 #시민분향소 #통합민주당 경남도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3. 3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신체·속옷 찍어 '성관계 후기', 위험한 픽업아티스트 상담소
  4. 4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5. 5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전 대법관, 박정훈 대령 바라보며 "왜 '별들'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