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초교 학생 1/3가량 '석면 대책 촉구' 등교 거부

조기 방학 뒤 9일 개학, 학부모비상대책위.학생 기자회견 열고 거리행진

등록 2012.01.09 17:01수정 2012.01.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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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준 가운데,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등교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월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가 9일 개학했는데, '학부모 대책위'는 등교거부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하동초교 전교생은 711명인데, 이날 학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학생은 400여 명으로 이날 등교거부운동 참가 학생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하동초교는 이날 1~6학년생 전체 학생 중 226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부모 비상대책위'는 최근 모임을 갖고 등교거부운동을 결의했는데, 당시 모임에는 학부모 350여 명이 참석했다. 학부모·학생 등 150여 명은 9일 오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동읍내를 거리행진했다.

 

 하동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가운데, 학부모 대책위는 대책을 촉구하며 등교거부운동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조기방학을 마치고 9일 개학했다. 사진은 등교거부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모습.
하동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가운데, 학부모 대책위는 대책을 촉구하며 등교거부운동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조기방학을 마치고 9일 개학했다. 사진은 등교거부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모습.진주환경연합
하동초등학교 감람석 운동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가운데, 학부모 대책위는 대책을 촉구하며 등교거부운동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조기방학을 마치고 9일 개학했다. 사진은 등교거부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모습. ⓒ 진주환경연합

이들은 "학교운동장 석면피해, 교과부는 책임져라"고 외쳤다. 또 학부모들은 하동초교 교장과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를 만나 석면 운동장 관련 질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남해하동)이 주관한 하동군의회와 간담회에 참석해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10일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석면운동장 관련 감사원 감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학부모 비상대책위'는 이날 "감람석운동장 석면피해대책 외면하는 교과부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석면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의 미래를 국가로부터 보장받기 위해서는 교과부의 확실한 답이 있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교과부는 아직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해 만든 환경부안에 대하여 협의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우리 아이들이 하동초교 감람석 운동장의 석면으로 인하여 혹시라도 석면질환이 발생시 국가를 상대로 기나긴 법적 소송을 하지 않고 신속하고 하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암보험가입 등 교과부가 대책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책임이 없는 문제일지라도 나서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중재하는 것이 다수 학생들의 생명과 건강의 문제를 대하는 교육당국의 올바른 자세요, 의무일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교과부 등 정부당국은 등교거부를 결정한 하동초교 학부모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책을 속히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하동초교에는 2009년 9월 '감람석 운동장'이 설치됐으며, 석면 검출 뒤 경남도교육청은 '감람석'을 거둬내고 지난 5일 '마사토'로 재시공을 마쳤다.

#감람석 운동장 #석면 #하동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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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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