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 해촉은 4·11 총선 때문?

울산 중구 병영2동 여성 위원 의혹 제기

등록 2012.01.16 14:41수정 2012.01.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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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청 게시판에 올라온 한 여성 주민자치위원의 정치적 개입 의혹 글 ⓒ 울산 중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울산 중구청 게시판에 올라온 한 여성 주민자치위원의 정치적 개입 의혹 글 ⓒ 울산 중구청 홈페이지 갈무리

 

각 지역 동마다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치위원회'는 그 지역의 원로나 소위 마당발로 통하는 주민들로 구성돼 지역의 행사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단체다. 하지만 주민자치위원회는 통상 친여권 인사들로 구성돼 왔고, 그동안 선거 때마다 시민사회와 야권으로부터 "여권의 선거조직화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이런 사회분위기가 있는 가운데 4·11 총선과 대선을 앞둔 최근 울산 중구 병영2동 일부 주민자치위원의 해촉을 두고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여성 자치위원이 수년간 일해왔던 주민자치위원에서 석연치 않게 해촉돼 정치적인 개입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구청 게시판 등에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여성은 울산 중구청장에게 보내는 글에서 "동을 위해 5~6년 봉사활동을 하며 노력해왔는데 주민자치위원장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촉됐다"며 "주민자치위원회에도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되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청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 여성은 16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우리동에서 주민자치위원장이 한나라당 정치인의 사람이라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며 내가 그동안 말을 잘 안 들은 것 같다"며 "그렇지만 선거를 앞둔 시기에 열심히 봉사해온 사람을 해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평소에 한나라당 구의원이 '왜 객지사람이 설치냐' '여자가 무슨 자치위원이냐'는 등으로 자치위원을 그만두라는 의도의 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여성위원 해촉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권 사람을 심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이 나올  수 있다"며 "주민자치 위원까지 정치적 이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여성 자치위원을 최근 해촉한 중구 병영2동 동장은 "그동안 주민자치위원 간 불화가 있어 내가 중재를 서기도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며 "지난 1월 2일 큰 틀에서 해촉한다고 알렸고 본인들도 이해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개입 의혹에 대해 "지금이 어떤 시대냐, 공무원이 그럴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2.01.16 14:41 ⓒ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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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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