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y 여의도!' 기자회견 낭독 중입니다. 뒤에는 '금융자본'인 KRX한국거래소가 보입니다.
김혜승
서강대 총학생회장인 고명우 학생은 "대학생 3명 중에 2명이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있다"며 "학자금 대출만 10조 원이 넘는다는데 비싼 등록금을 내고 나와도 일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인 허영구씨도 "애들이 2명 있는데 등록금 부담 때문에 큰 애는 사이버대학, 작은 애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다"며 "등록금 문제를 비롯한 대학의 문제는 결국 금융자본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대학교가 사학재단에서 재벌의 계열사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지 않은 세대가 없는 이 시대, 이제 안녕하자"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시작한 집회는 참석한 단체들의 개인 발언으로 진행됐다. 집회에는 대학생사람연대에 속한 대학생부터 시민단체, 학습지노동조합, 외환은행 노조, 쌍용차 노조와 금융소비자협회, KIKO 피해기업 공동대책 위원회, 투기자본감시센터 그리고 진보신당, 사회당 당원까지 다양한 단체들이 참석하여 영하 9도의 한파 속 거리를 함께 걸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정책부장 이진용씨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아파하며 투쟁하고 있는지 이 자리 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이 투쟁들이 모여 여의도를, 서울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명우 학생도 "혼자 힘들다고 징징거렸는데 우리 모두 아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하나의 문제이며 그것은 1% 금융권력의 문제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