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5월15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대 대선이 끝난 후 이명박 대통령은 3일에 걸쳐 소망교회를 방문해 큰 논란을 일으킨다. 이는 단순히 교회 장로로서의 자격이 아닌, 이후 정권인사 등용에 중대한 결정을 하는 변수의 꼼수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경숙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의 등용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출범 당시 고려대-영남권 인맥과 합쳐져 한때 '고소영 라인'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MB정권의 종교편향적 인물의 중용 배치는 계속 사회적 논란의 화두로 등장하며 불교계와의 대립각을 세웠다. 바로 고위 공직자의 종교편향적 발언 때문이었다.
장로 대통령의 뒤를 이어 입성한 주대준 청와대 경호처장. 그는 2008년 5월 "모든 정부부처의 복음화가 나의 꿈"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는 이른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암묵적인 종교 강요 행위에 다름없다. 주 처장의 "정부부처의 복음화"는 이후 MB정권을 대표하는 상징적이 표현으로 등극한다.
이어 2008년 6월, 전국 경찰복음화포스터에 등장한 어청수 전 경찰청장. 어 청장은 당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포스터 상단에 나란히 얼굴을 맞댔다. 심지어 이 포스터는 일부 사찰 주변에도 부착돼 고의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조계종은 "이명박 대통령은 어청수 경찰청장을 앞세워 종교적 코드정치를 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밖에도 ▲ 국토해양부 경관계획수립지침 대상에 전통사찰 누락 물의(2008.07) ▲ 경찰,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차량 검문검색 논란(2008. 07) ▲ 청와대, 부시 미대통령 방한 시 원로목사 초청 예배 논란(2008. 08) ▲ 교과부, 교육정보시스템에 사찰 누락 논란(2008.08) 등 수십여개의 종교편향 정책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도를 넘는 종교편향...이제는 공모범행? "'알고가'(도로안내) 시스템의 사찰 누락 사건은 의도적 범죄다. 실수로 조계사와 봉은사 표기를 놓칠 수 있다. 문제는 그에 비해 주위의 교회 표시를 너무나 자상하게 했다는 점이다. 바로 형평성을 잃은 문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예전 표기됐던 사찰의 지명까지 정성껏 지웠다는 점이다. 바로 고의성이 다분한 문제다."(조계종 신자 김아무개씨) 지난 2008년 6월 정부는 이전 도로안내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알고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불교계에게 된서리만 맞았다. 경제적 효율성을 살린다는 야심찬 계획의 국토부 정책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역사관광자원인 천년고찰의 지명을 배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 한 신도는 국정운영의 배타성을 지적했다. 그는 "국가 공권력과 행정력을 사심에 치우쳐 편향적으로 행사했다는 문제, 즉 공공성을 져버린 극악무도한 사건"이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그는 "이건 실수가 아니라 계획적인 음모와 횡포"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이 사건을 접하며 다음과 같은 종교적 표현으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우리가 (그들을)경계하고 염려하는 것은, (그들은)그들의 만행을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용서 못할 MB정권의 종교평화 유린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