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합원들은 회견 후 쌍용차 사무실로 직접 올라가 담당자에게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수석 부지부장이 막아선 사측 직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김지수
이에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31일 오전 11시 반 서울 강남구 역삼동 풍림빌딩 쌍용차 서울사무소 앞에서 '쌍용차 20번째 사회적 타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은 정리해고로 인한 희생자를 내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고인은 회사의 약속만 믿고 밤낮으로 출근했지만 해지를 당하자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우울증으로 고생했다"며 "사측의 무차별적 정리해고가 스무 명의 목숨을 잃게 했다, 이것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자 살인이다"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은 "2월 11일 쌍용차 투쟁이 1000일 맞기 전까지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을 모두 복직시키겠다"며 "더이상 사람이 죽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측은 해고노동자와 가족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해고된 강씨의 유족이 직접 언론에 이 사건을 알려줄 것을 당부해 마련된 자리였다. "해고된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가족이기에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가족들이 나서서 요청했다"고 쌍용차지부는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사측에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직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담당자가 회의중이다", "점심시간이라 담당자가 없다" "원하는 담당자는 전부 평택에 있다" 등 엇갈리는 답변들만 돌아왔다.
사측은 "지금 항의서한을 주시면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그 얘기만 2년 반 동안 들었다, 이젠 신뢰가 깨졌으니 관계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맞섰다.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던 중 한 조합원이 이렇게 절박하게 외쳤다.
"얼마나 사람이 더 죽어야 되냐. 이제 스무 명이다. 얼마나 더 어떡해야 되냐고..."그의 절박한 항의에 사측 직원들도, 취재기자들도 숙연해졌다. 이후 담당자가 직접 온 뒤에야 20여분간의 실랑이는 일단락되었다. 자신을 홍보팀장이라고 밝힌 사측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항의서를 담당자에게 최대한 빨리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등 논평 "21번째 죽음 소식 전해질까 두렵다"한편 쌍용차의 20번째 죽음에 진보신당과 사회당 등 각 진보정당에서도 논평을 통해 쌍용차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이대로 스물한 번째 죽음 소식이 전해질까 두렵다"며 "돌아가신 스무 분과 지금도 싸우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 모두 정부가 그토록 위하겠다는 서민이자 대한민국 국민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김지수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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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절규 "벌써 20명째... 얼마나 더 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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