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IT에 달렸다"

[현장] IT 전문가들 '스마트 올림픽' 지원 방안 논의... 예산 확보 관건

등록 2012.02.03 15:22수정 2012.02.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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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인 김연아 피겨선수와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최문순 도지사의 인사말을 경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인 김연아 피겨선수와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최문순 도지사의 인사말을 경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유성호

"2018 평창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던 순간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다. 발표 후 오랜 시간 노력한 분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연단에 오른 김연아 선수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지는 순간, 시계는 더반으로 되돌아갔다.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등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주역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선포식'을 겸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엔 KT, SKT, LGU+ 등 통신업체와 IT 업계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스마트 올림픽 우리가 열어보자"... IT업계 동참 호소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최문순 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최문순 도지사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마친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유성호

"더반에서 '평창'하던 순간을 아직 기억하시나요? 평창 동계올림픽 결정의 주역 김연아 선수를 모십니다"는 사회자 소개와 함께 등장한 김연아 선수는 세미나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으며 '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을 주제로 15분간 발표했다.

"나는 올림픽 꿈을 키우는 소녀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피겨스케이트를 비롯한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고 환경은 열악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 동계 스포츠 환경은 많이 개선되었고 지난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14개 메달을 따 우리나라는 5위를 달성했다."

김연아 선수는 "밴쿠버 올림픽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밑거름이자 많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선수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집행위원으로서 IT전문가들에게 세계 최고 최첨단 올림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베이징 하계올림픽은 인터넷 방송이 최초로 실시됐고 올해 7월 런던 올림픽은 역사상 최초로 3D 생방송이 송출될 예정"이라며 "2018년 우리는 어떤 기술로 생중계하게 될지 궁금하다, 이번 올림픽이 최고의 IT 기술이 도입된 스마트 올림픽의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진선 위원장은 "최적의 여건에서 선수들이 기록을 낼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그 중 중요한 조건은 정보를 어떻게 획득하고 보낼 것인가, 또 얼마나 신속하게 보내고 최대한 많이 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그게 바로 스마트 평창을 하고자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통역 로봇, SNS 방송 등 다양한 아이디어 쏟아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유성호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2번째이며 강원도 평창에서 17일간 열릴 예정이다. 추정되는 생산 유발 효과는 20.5조 원, 부가가치 효과 8.8조 원, 고용 유발 효과는 23만 명이며 총 경제적 효과로 64.9조 원으로 전망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강원도, IT 관련 업체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올림픽 준비, 운영, 지속 가능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올림픽에서는 '경기·선수·방송' 등 한정적으로만 제공하던 IT 기술을 모든 부분에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환경·경제·첨단·문화'의 4가지 목표 방향과 연관된 IT 관련 비전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스마트워크 등을 활용한 자원 소비 최소화, SNS를 활용한 방송 채널 확대, 맞춤형 개인 스마트 서비스, 전세계적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버추얼(가상) 문화공동체' 등 50여 개 방법이 구체적 사례로 제시됐다.

이후 세미나에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 다국어 번역 자원봉사자 로봇 ▲ 홀로그램 4D 기반의 사이버 면세점 ▲ 스마트 기상정보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증강현실 기반의 경기관람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수에게 향하면 자동으로 선수의 경기 기록, 상태, 정보 등을 제공한다.

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기존에 지원 역할에 그쳤던 IT를 대회 종합정보시스템, 입출국, 교통, 안전, 경기 관람, 숙박 등 대회 전반에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예산이다. 이날 발표된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IT 투자 비용은 약 1조14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예산 중 가운데 IT 예산은 24.8%로 가장 비중이 높지만 금액은 4365억 원으로 필요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김혜승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혜승 기자는 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입니다.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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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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