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보라마을 고 이치우씨가 지난 1월 16일 송전철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 사망한 가운데, 마을 주민들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조문.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윤성효
밀양 초고압 송전철탑 공사에 반대하며 분신사망했던 고 이치우(74)씨의 장례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고소·고발 취하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조문·사과를 요구했는데, 고소·고발 취하는 이루어졌지만 아직 조문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지난 6일 밀양시청 앞에 있는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당시 조 차관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장관께 전달했다"고 했다. 당초 홍 장관의 조문은 이번 주말 정도로 예정되었지만 늦춰지고 있다.
10일 '장례위' 우일식 집행위원장은 "홍석우 장관이 조문 오는 것은 확실하다. 당초에는 이번 주말 정도로 예상했지만 늦어지고 있고 다음 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전 사장도 공식 조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중겸 사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 7일 밀양을 방문했다. 김 사장은 밀양 산외면 보라마을에 있는 고 이치우씨 자택을 찾아 고인의 동생과 맏사위를 만난 뒤 고인의 부인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김 사장의 조문을 거부하기도 했다.
한전은 마을 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한전과 송전철탑 건설 관계업체는 그동안 공사업무 방해 혐의로 주민들을 고소·고발해 놓았다. 주민 1명이 최대 8건까지 고소·고발을 당했는데, 고소·고발은 주민 116명이 총 200여 건에 이른다.
한전은 9일 밀양경찰서에 고소·고발 취하를 했다. 우일식 집행위원장은 "고소·고발을 취하해서 다행이지만, 또 공사를 재개할 경우 마찰은 불가피하고, 고소고발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두관 경상남도지사는 일본과 중국 방문했던 9일 오후 밀양을 방문해 조문하고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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