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16일 민주당 입당... 통합진보당 "하필 지금..."

17일 경남발전연구원 최고위원회의... 이병하 위원장 "총선 후보 단일화 시기인데"

등록 2012.02.14 14:24수정 2012.0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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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오는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오크우드호텔 아카마쯔 일식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모임을 가졌을 때 모습.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오는 16일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오크우드호텔 아카마쯔 일식당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찬모임을 가졌을 때 모습.경남도청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선 김 지사부터 먼저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오는 16일 서울에서 입당식을 한 후 이날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발표한다.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전 창원 소재 경남발전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날 무소속 정현태 남해군수와 박삼준 남해군의원 등의 입당식이 열린다.

백두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김두관 지사의 입당은 중앙당에서 일정을 잡았다. 변호사와 대학 교수 등 입당하는 인사들이 많은데, 15일 정도에 입당식 관련한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명숙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50일 넘게 '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해고자 농성장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관수 경남도청 정책특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입당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동안 입당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있었는데 16일 입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 "이해하나 좀 더 깊은 고민 했으면"

김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강병기 후보(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야권단일화를 이루어 출마해 당선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를 결성해 야권연대를 이루어냈던 것이다.

김 지사의 입당에 대해,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 이경희 공동대표는 "원칙대로 하자면 아쉽다. 도민들에 대한 일종의 약속이었다. 약속이 강력한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닌데, 김 지사는 무소속으로 선출됐다"면서 "2년이 조금 덜됐는데 특정 정당으로 들어가는 게 원칙적으로는 도민들에게 실명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2012년이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시기이고, 나름대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해서 그렇다고 하니 이해를 한다"면서 "좀 더 깊이 고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김 지사의 입당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시기 등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4·11총선을 앞두고 경남지역 야권은 후보단일화를 오는 3월 4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은 김두관 지사의 입당으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한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정당정치를 해야 한다. 광역단체장은 정당 가입을 하는 게 맞다. 존중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상황을 보니 총선을 앞두고 이벤트로 흐르니까 실망이 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입당 한다 안 한다 하면서 정치뿐만 아니라 행정 쪽에서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선을 앞두고 몇 군데는 민주통합당과 경합하고 있다. 이런 속에 김 지사가 입당할 경우 쏠림 현상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섭섭하다"며 "총선 후보 단일화에 크게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 우리로서는 굉장히 섭섭하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소속 이종엽·석영철·강성훈·이길종 경남도의원은 14일 김두관 지사를 만나 입당이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병하 위원장은 "김두관 지사는 야권 전체와 소통하겠다고 했다. 민주통합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야권과 소통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관수 정책특보는 "입당 일정과 절차는 민주통합당에 일임한 형태였다. 지금 경남에서 총선 야권후보단일화가 더딘 측면이 있다. 김 지사는 야권통합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번 입당이 야권연대 논의를 촉발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민주통합당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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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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