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한나라당 택한 '노무현 고향', 이번엔?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 10개월 짧았다" ... 민주통합 곽진업-김경수 '시민참여경선 합의'

등록 2012.02.22 09:29수정 2012.02.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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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을'은 이번 4·11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1년여 전인 지난해 4·27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야권단일후보를 눌렀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높다.

경상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로 나왔던 국민참여당 이봉수 전 후보를 눌렀다. 김태호(49) 의원은 20일 19대 총선 출마선언을 했고, 민주통합당 곽진업(66·전 국세청 차장), 김경수(44·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 예비후보는 21일 '시민참여 경선'에 합의했다.

각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해을'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보다 야권단일후보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4·27 보궐선거 때도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보다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는데, 결과는 반대였다.

김태호 "낙동강전선 지키겠다... 10개월 짧았다"

김태호 의원은 20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낙동강 전선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남 김해갑·을과 양산, 부산 북강서을·사상·북구 등의 선거구를 놓고 '낙동강 벨트'라고 부른다.

김 의원은 "낙동강벨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민주통합당이 대안일 순 없다"며 "지금 민주통합당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고, 선거연대로 표만 얻겠다는 편협한 정치행태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20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을'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20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을'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최기봉

낙동강벨트에 대해 그는 "과거 6·25전쟁 당시 낙동강전선을 지켜내면서 나라를 구했다"며 "야당에 낙동강을 넘길 수 없고, 낙동강을 반드시 지켜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호 의원은 "보육과 교육에 대한 부담을 대폭 줄여 서민이 아이를 안심하고 키우며, 걱정 안하고 편하게 살아가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경남 김해가 꿈을 키우고 행복도 가장 크게 누리는 날, 그 가슴 벅찬 날이 반드시 오도록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의원 10개월, 솔직히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고 여전히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김해는 표밭이 아니라 일터다, 제 나이 올해 쉰, 능력과 힘으로 물오른 저의 50대를 이 곳에 바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민주통합당 곽진업-김경수 예비후보 '시민참여경선' 합의

곽진업·김경수 예비후보는 21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참여경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예비후보는 "선거에 임함에 있어 민주주의의 성지인 김해을 지역에서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위하여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며 "김해시민의 뜻이 100% 반영되는 시민참여 경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런 합의내용을 중앙당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경선방식은 중앙당의 경선규정에 따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김해을' 곽진업-김경수 예비후보는 21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참여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통합당 '김해을' 곽진업-김경수 예비후보는 21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참여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황세영

김태호 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경수 예비후보는 "'낙동강 전선'이라는 표현은 과거의 패러다임이다, 낙동강벨트는 미래의 패러다임이며 낙동강 중심으로 부산경남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전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태호 의원이 10개월은 짧았다고 했는데, 지역 발전 문제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다"라며 "여당은 부자감세, 4대강 등으로 서민의 삶을 파탄냈다, 새로운 정책으로 혁신을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김경수 예비후보가 김태호 의원보다 앞서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김해을'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답게 민주통합당 바람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예비후보가 김태호 의원보다 앞서고 있다.

20일 <국민일보>는 김경수 예비후보가 48.3%로, 김태호 의원을 10.3%p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전문기관(GH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사이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 의뢰, 7~10일 유권자 500명 조사)는 지난 13일 김경수 예비후보가 40.9%로 김태호 의원(34.0%)을 6.9%p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당 지지율도 함께 조사했는데, 김해을의 경우 민주통합당(41.5%)이 새누리당(26.5%)보다 앞섰다(통합진보당 3.8%, 무당층 12.8%).
#4.11총선 #김해을 #김태호 의원 #곽진업 예비후보 #김경수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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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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