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공짜 전화' 풀어도 이통사 영향 미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매출 0.74% 감소 그쳐... mVoIP 차단 근거 부족"

등록 2012.03.02 11:55수정 2012.03.02 11:55
0
원고료로 응원
a

모바일 인터넷전화로 음성과 영상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다음 마이피플 애플리케이션. 이통사는 3G 환경에선 음성 통화 사용 대상과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 김시연


마이피플, 스카이프 등에서 공짜로 통화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전면 허용되더라도 이통사 매출 감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2일 발표한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동통신시장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모든 3G 요금제에서 mVoIP 이용이 가능할 경우 이통사 매출은 0.7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월 5만4천 원 이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mVoIP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 4만4천 원 이하 요금제 가입자를 포함해 절반 가까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3G망에서 mVoIP를 쓸 수 없어 와이파이망에서만 제한적으로 쓰고 있다.

오히려 이용 제한보다는 mVoIP 통화 품질이 이통사 매출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음질이 좋고 접속성공률 100% 등 mVoIP 품질이 개선되는 경우 음성통화량이 많은 고액 가입자들이 5만4천원 요금제로 낮출 유인이 생겨 이통사 매출이 1.6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mVoIP 이용이 전면 허용되고 통화 품질도 개선될 경우 매출 감소 효과는 2.36%에 이르렀다.

스마트폰 이용자 절반 mVoIP 사용... "통화 품질이 문제"

이번 조사는 KISDI에서 지난해 8~9월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자 13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 mVoIP 이용 경험자는 전체 절반인 52.5%로 나타났다. 비이용자 40.6%는 향후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mVoIP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통화품질 문제(29.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3G망에서 mVoIP를 이용할 수 있는 54요금제 이상 가입자는 SK텔레콤이 68.2%, KT가 55.1%, LG유플러스는 41%였다.

나성현 KISDI 통신정책연구그룹장은 이 보고서에서 "mVoIP 허용에 따라 이통사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통사 주수익원인 이동전화에 대한 절대적인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이통사의 mVoIP 차단을 금지하는 규제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그룹장은 "All-IP 기반의 4G LTE 환경 진화에 따라 궁극적으로 모든 음성 서비스가 mVoIP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통사와 mVoIP 사업자 간의 규제 형평성 등에 대한 논쟁이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mVoIP 허용은 스마트TV 망 이용 대가 문제와 맞물려 '망중립성' 논란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서비스 업체와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는 망 이용 차별 금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통사들은 트래픽 증가와 자사 음성 매출 감소를 내세워 이들 업체에 망 이용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모바일인터넷전화 #MVOIP #망중립성 #이통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2. 2 "이러다간 몰살"...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
  3. 3 한밤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은 김건희 여사에 쏟아진 비판, 왜?
  4. 4 주민 몰래 세운 전봇대 100개, 한국전력 뒤늦은 사과
  5. 5 "곧 결혼한다" 웃던 딸, 아버지는 예비사위와 장례를 준비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