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를 제보한 조교사를 해고한 사학의 당시 이사 명단. 한 학교의 이사회 명단이라기보다 전국사학법인연합회 지도부라 할만큼 쟁쟁한 인물들이 이사이다.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의 부친(굵은 선 안)도 이 학교의 이사였다.
김행수
사립학교의 이사회라기보다 사학법인연합회의 지도부라 불러도 될만큼 당시 이 사학 이사들 중 상당수는 사학법인협의회 회장 등 전현직 최고위 간부 출신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9개 법인 25개 학교에 이르기까지 겹치기 이사를 하고 있어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대한민국 최강의 사학 이사회가 있는 학교에서 회계비리 15억 원 등 엄청난 사학비리가 발생하였고, 이를 바로 잡으려던 교사는 해고됐다.
이사 중 한 명인 나모씨는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부친이다. 사립학교 이사회는 사립학교의 예산과 인사 등에 대한 최고 의결기구이다. 교사를 해고하려면 반드시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 이사가 이 학교의 비리와 조 교사의 해직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나경원, 정봉주 전의원에 감사 제외 청탁 대상은 조교사 해고 학교?
최근 나경원 후보는 판사인 남편의 기소 청탁 의혹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져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에는 부친 학교 감사 제외 청탁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부친은 지금도 서울 H학원의 이사장이며, 인천의 또 다른 사학 등의 이사로 알려져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부친 학교를 감사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청탁을 하기 위해 의원실에 직접 왔다"고 폭로했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전교조가 문제 제기한 것이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을 뿐 (감사에서) '빼달라,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사건은 없었다"고 해명했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당시 비서관이었던 Y씨는 페이스북을 통하여 그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며 "사학을 운영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죄다"라고 나 후보를 비판했다. 현재 이 사건은 나 전 의원측의 고발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