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을 공천하다니...강릉 시민을 뭘로 보고"

새누리당, 강릉에 권성동 의원 공천... 야당, '비리 의혹' 두고 맹비난

등록 2012.03.07 20:55수정 2012.03.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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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한나라당 의원
권성동 한나라당 의원남소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강원도 강릉 선거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최승기 후보는 7일 새누리당이 강릉 선거구에 권성동 현역 국회의원을 공천한 것에 대해 논평을 발표하고, "권성동 의원이 강릉에서 한 활동을 안다면 선뜻 그를 후보로 확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그를 후보로 확정한 것은 강릉 시민들의 수준을 매우 낮게 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논평에서 "권성동 의원은 현재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다"라며 "범죄 의혹이 소명되지 않은 사람을 후보로 선정한 것은 사법부를 우롱하고 법을 무시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권성동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관내에 있는 교회와 사찰 등을 방문하면서 담임목사 등에게 헌금 명목으로 4차례에 걸쳐 90만 원을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지난달 15일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에 수사의뢰하였다고 밝혔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또한 같은 날,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인 김아무개씨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에 고발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권 의원의 회계책임자로 일하면서 권 의원의 의정활동보고서를 배부한 60여 개 노인회에 통상적인 인건비인 117만 원보다 15배나 많은 1762만 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 의혹이 소명되지 않은 사람... 법을 무시하는 행위"

민주통합당 강원도당 역시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비리 의혹 등으로 앞으로 "재선거가 뻔한" 권성동 의원을 강릉시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것은 강릉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오만방자한 공천이라고 규탄했다.

민주통합당은 성명서에서 "권성동 의원은 한전에 압력을 행사해 <조선일보>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 드라마에 수억 원을 협찬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여 공기업에 압력을 행사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시킨 장본인으로 전국적으로 지탄받은 인물이었다"고 성토했다.

민주통합당은 또한 권 의원이 "최근 <시사IN>에서 보도한 위촌저류지문제, 하이강릉과의 고소고발건 등 반칙과 편법이 난무하는 강릉 부패커넥션의 한 축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의원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의뢰한 부분은 "그런(기부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으며, 한전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사안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작사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소개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강릉 선거구는 새누리당에서 권성동 현역의원이, 민주통합당에서 송영철 변호사가, 통합진보당에서 최승기 강원도 공동위원장이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로 출마했다. 권 의원은 2009년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송 변호사를 1만여 표 차이로 따돌리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4.11총선 #권성동 #송영철 #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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