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까지수영구럼비바위 틈에서 자라는 갯까치수영, 그 푸른 빛처럼 생명을 품고 피워내는 구럼비바위를 나는 원한다.
김민수
지극히 일부를 담았지만, 제주도의 여느 화산석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용천수가 있어 서식하는 동식물의 다양성도 남다르며, 무엇보다도 다른 화산석처럼 날카롭지 않은 부분들이 많고, 검은 바위 사이에 황토색이 점점이 들어있는 바위며, 잘 자란 표고버섯의 무늬마냥 갈라진 바위들이 1.2km에 이른다.
구럼비바위는 국가의 안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파괴할 대상이 아니다. 제주해군기지 또한 국가의 안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해군기지 건설 자체만으로도 반대 의견들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해군기지가 들어온 이후의 강정마을이 어찌 될 것인지는 지금까지 5년여의 과정을 보면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이전의 미군기지를 낀 동네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이를 예견할 수가 있다.
구럼비바위를 기어이 폭파시키고 말겠다는 해군과 현 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자국의 국민이 자국의 군대와 경찰과 정권에 유린당하는 현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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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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