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권 일부 분열 새누리당과 '1:1 구도' 깨질듯

민주통합당 탈당 후보 이어져 ... 진보신당-녹색당 독자 출마

등록 2012.03.15 10:36수정 2012.03.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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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하지만, 4·11총선 최대 격전지인 부산에서 야권 전체가 갈라지면서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의 '1:1 구도'는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은 후보단일화를 했지만, 민주통합당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진보신당과 녹색당이 독자 출마를 가시화 하고 있다. 부산지역 전체 18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다른 야당과 민주통합당 탈당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송관종(해운대기장갑)·손현경(해운대기장을)·정해정(부산진갑) 전 지역위원장은 14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 합의로 '해운대기장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출마하고, '해운대기장을'에는 경선 없이 유창열 부산YMCA 부이사장을 공천했다. 또 '부산진갑'에는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공천했다.

 

 부산 지역이 4ㆍ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총선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산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자갈치 시장 전경.
부산 지역이 4ㆍ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총선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산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자갈치 시장 전경.남소연
부산 지역이 4ㆍ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총선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산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자갈치 시장 전경. ⓒ 남소연

"친노세력이 부산에서 대권 후보 위한 밀실공천 자행"

 

송관종·손현경·정해정 전 지역위원장은 "친노(노무현)세력이 부산에서 대권 후보를 위한 밀실공천을 자행하고, 오래전에 야권연대 합의를 하고도 이를 숨긴 채 후보들에게 공천을 신청하도록 했다"며 "유력한 대권 후보를 등에 업은 일부 친노 세력과 같이 집단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를 자행하는 민주당에 더는 개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특정 대권 후보를 위한 밀실공천이라 비난했지만, 친노폐족들이 부산에서 자기 사람 심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부끄럽지 않은지 되묻고 싶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에 실망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해운대, 수영 등지에서 '동부산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관종·정해정 전 지역위원장은 한광옥 전 대표 등 민주계 탈당자들이 주축인 '정통민주당'에 입당할 예정이며, 손현경 전 지역위원장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전 부산도시가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달에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부산진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통합당은 '부산진을'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했다.

 

민주통합당은 '수영구'에 허진호 변호사를 공천했는데, 최승호 전 지역위원장도 탈당해 송관종·정해정 전 위원장 등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에서는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는 후보는 2명뿐이다. 경선 후보에 들어가지 않았던 박종식(거제)·김하용(진해) 예비후보다. 경남은 16개 선거구 가운데, 7곳에서 경선(여론조사·시민참여인단)을 실시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부산 18개 선거구 모두 경선 없이 후보를 공천했다. 부산에서 민주통합당 탈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선 없이 공천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3곳, 부산녹색당 1곳에 후보 내기로

 

다른 야당은 독자 출마한다는 방침이다. 진보신당에서는 김영희 부산시당 위원장이 '영도', 박재완 전 우리아비바생명노동조합 위원장이 '동래', 하성무 전 부산시당 부대변인이 '남구갑'에 출마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영도'에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해, 통합진보당 민병렬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단일후보로 출마한다. 민주통합당은 노재철(동래)·이정환(남구갑) 후보가 출마하는데, 진보신당과 겨루게 된다.

 

부산녹색당은 유일하게 '해운대기장을'에 구자상 전 부산환경연합 공동대표가 출마한다. 이렇게 되면, 이곳에는 유창열·손현경 후보까지 포함해 야권에서 3명이나 출마한다.

 

진보신당 부산시당과 부산녹색당은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를 비난하고 있다. 한때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들이 야권연대를 위해 논의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해운대·기장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속에, 풀뿌리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2 해운대 유권자네트워크'는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해운대 유권자 네트워크'는 주민 투표참여와 정책감시·검증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들은 15일 오후 해운대장산역 앞에서 결성식을 갖는다. 이들은 이날 오후 해운대 지역 야당 후보 사무소를 방문해 '야권단일화 촉구 서한문'을 보낸다.

2012.03.15 10:36ⓒ 2012 OhmyNews
#야권연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부산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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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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