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먹을 빵은 청년이 잘라야 한다

[단상] 이제 청년을 대표하는 사람이 나와야 할 때

등록 2012.03.16 11:15수정 2012.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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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청년 화이팅!"
"청년이 무슨 정치냐, 정치는 경험과 연륜이야. 결국 어른에게 희생당할 것이다."


요즘, 청년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열정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좌우, 어느 방향으로건 청년이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 각 당도 각각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하면서 청년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청년당'까지 나왔다. 당과 정치적 색깔 등을 떠나서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왕성해지는 지금, 그러나 사회의 반응을 위의 구호처럼 크게 두 가지로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적극적 지지와 우려 깊은 반대의 목소리. 그런데 지지와 반대를 떠나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정치의 본질이다.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는 '빵에 대한 것'이다. 정확히는, 빵을 키우고, 빵을 나누는 문제라고 본다. 그룹 내에 주어진, 그룹의 구성원이 먹을 빵을 키울 방법을 찾고 빵의 분배를 결정하는 것이다.

정치, 별거 없다. 아주 간단하다. 조그만 집단에서 서로 먹을 빵을 나누는 것을 국가단위로 키우면 국정(國政)이 되는 것이다. 한 나라의 구성원은 정말 많고, 나라가 먹을 빵을 나누기 위해선 아주 정확하고 효율적이며 공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국회의원은 항상 신중해야 하며, 신념이 있어야 한다. 빵을 나누는 사람. 즉 국회의원은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아이는 부모가 정치해서 챙기고, 장년과 노년은 스스로 정치를 하며 서로 챙기고, 군인은 군필자가 정치하고, 여성은 여성이 정치해서 각각의 집단을 챙겨주는데, 그럼 청년은 누가 챙기나?

정치의 계절, 청년이 먹을 빵은 누가 나누나

기존 정당들이 선거철에 걸고 나오는 공약에 청년이 주류로 떠오른 건 최근 들어서다. 청년의 정치참여가 높아지고, 그 참여에서 오는 힘이 강해지기에 결국 그들은 청년층을 타킷으로 공약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케팅식 청년 정책 이전에 청년이 스스로 정책을 제시하고, 청년이 정치해서 청년들이 먹을 빵을 자르는 주체가 청년이 되겠다는 시도들이 과연 그렇게 우려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지금의 이 상황들은, 이미 당연히 되어야 할 것들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부모, 남성, 여성, 노동자, 진보, 보수, 장년, 노년. 기존의 집단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치권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청년을 대표하는 사람이 나와야 할 때다.

청년이 먹을 빵은, 청년이 잘라야 한다. 청년이 먹을 빵을 남에게 잘라 달라고 부탁하는 지금의 상황은 바뀔 때가 된 것이다. 사실 우려와 지지, 칭찬과 비난의 모든 목소리는 기본 전제로, '기존에 없던 청년 정치의 패러다임이 등장함에 서서히 같이 나오는 현상'이라고 본다. 앞으로 청년의 빵을 청년이 자르는 것이 당연해지는 세상이 온다면, 우려도, 지지도 없이 당연한 현상으로 보여 지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 번, 청년이 먹을 빵은 청년이 잘라야 한다.
#청년정치 #청년 #정치참여 #청년 국회의원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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