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과 입주민권익찾기모임 김완호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STX칸의 임의경매서를 보여주며, 기업윤리에 대해 비판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과 STX칸 입주민권익찾기모임 회원들은 지난 20일(화) STX칸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건설사를 비판했다.
입주민권익찾기모임 김완호씨는 "나는 4억 원을 주고 이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런데 건설사가 미분양 가구에 대해 할인분양을 하면서 자산가치가 뚝 떨어져 지금은 3억4000만 원이면 살 수 있다"며 "당초 분양가를 전액 지급하고 입주한 주민들에게 같은 조건으로 할인은 못해줄 망정 최소한의 도의적인 책임마저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경매대상은 분양가의 20%에 대해 1년간 잔금을 유예 받은 입주자들이며, 입주한 순서대로 경매통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완호씨는 "미분양가구에 대한 할인분양으로 아파트를 원가에 공급받은 입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건설사는 무마용으로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잔금을 1년간 유예해 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때 잔금유예를 받은 주민이 100여 명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25명은 유예기간 1년이 지나자마자 1주일 만에 경매에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보통 3개월까지는 최고기간을 주는데, STX건설은 집은 집대로 팔아먹고, 또다시 경매까지 내세워 입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잔금유예를 받은 나머지 70여 명의 입주민들에게도 앞으로 1년 유예기간이 다가 오면서 무더기 경매통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건설사 측은 "1년간 유예해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서상에 명시한 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임의경매처분에 대한 건설사의 입장과 설명을 듣기 위해 20일, 22일 두 차례에 걸친 취재요청과 함께 기자의 연락처를 남겼으나 건설사 측에서는 추후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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