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세종시 후보.
오마이뉴스 장재완
세종시에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투쟁과 갈등을 평생의 정치적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몰아붙이면서 "갈등유발 세력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30일 오전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모두가 잘사는 세종시 만들기-심대평의 약속' 정책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말했다.
심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4일 이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발언을 염두에 둔 말이다. 당시 이 후보는 "세종시의 남부지역과 중·북부 지역의 격차 때문에 공동체가 아닌, 남북전쟁이 일어나는 파괴적인 세종시가 될지도 모른다"며 "이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가 일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심 후보를 겨냥했었다.
그러자 자유선진당 선대위가 즉각 논평을 내 이 후보를 비난했고, 민주통합당도 다시 논평으로 이에 응수했다. 여기에 또 다시 자유선진당이 이 후보를 비난하면서 양 후보 진영 간의 신경전이 벌어졌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심 후보는 정책을 발표하는 모두 발언 중 "세종시를 정치 공학적으로만 바라보는 거대양당에 대해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세종시를 보수와 진보의 갈등구조로 끌어넣고, 세종시 관내의 갈등을 유발하는 세력들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취재진이 '관내 갈등 유발 세력'에 대해 질문했고 심 후보는 "대한민국을 남북으로 쪼개서 통일을 못하는 국가가 되었다, 정치적으로도 패권지향적인 영남당과 호남당이 지역을 가르고 있다"며 "심지어 이번에는 세종시에 와서도 남북 간의 갈등을 유발해서 표가 많은 쪽의 표를 쉽게 얻고자 '남북전쟁'이니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갈등을 유발해서 지역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도시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균형을 맞추도록 도와주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해찬 후보를 겨냥해 "(그 분은) 사고 자체가 잘못됐다, 투쟁과 갈등을 평생의 정치적 신념으로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그러한 세력으로는 세종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그런 세력은 세종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 이 심대평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도 끄집어냈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그저 '재미 좀 봤다'는 생각을 가진 세력으로는 세종의 미래는 없다"며 "표를 의식해서 세종시를 좌지우지 하겠다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심대평은 세종시가 독립선거구가 됐기 때문에 국회의원 한 석 더 차지하기 위해 출마한 게 아니"라면서 "세종시를 정권교체의 교두보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서 세종시를 지켜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