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학래, 선진당 성완종 지원

[총선 - 서산·태안] 문자 내용과는 달리 이회창 전 대표는 참석 안해

등록 2012.04.01 11:29수정 2012.04.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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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후보의 유세현장 이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태안에서 열린 유세현장에는 주말임에도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들어 4.11총선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성완종 후보의 유세현장이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태안에서 열린 유세현장에는 주말임에도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여들어 4.11총선의 관심도를 반영했다.김동이

"기호3번 성완종 후보 연설 3/31(토) 14시 태안구터미널(이회창 전 대표, 개그맨 김학래) 지원 유세"

지난 3월 30일 오후 3시경 4.11총선 서산∙태안 선거구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성완종 후보캠프에서 보낸 문자다.

하지만, 31일 열린 지원유세에는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고, 개그맨 김학래(58)씨만 태안을 찾아 구터미널 앞에서 성 후보의 지원 유세를 펼쳤다.

충남 천안이 고향으로 지난 2008년에는 안면도국제꽃박람회 홍보대사를 역임하며 성공개최에도 기여한 바 있는 김학래씨는 지난해 11월 성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경남기업과 충청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한 가을음악회 등에 사회로 출연해 성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김학래씨와 함께 나선 성완종 후보 부인 김학래씨와 성완종 후보 부인이 함께 재래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학래씨와 함께 나선 성완종 후보 부인김학래씨와 성완종 후보 부인이 함께 재래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동이

성완종 후보 지지에 나선 개그맨 김학래씨 김학래씨가 태안재래시장인 서부시장을 돌며 성완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완종 후보 지지에 나선 개그맨 김학래씨김학래씨가 태안재래시장인 서부시장을 돌며 성완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동이

이날 오후 1시경 성완종 후보 부인과 태안을 찾은 김학래씨는 태안재래시장인 서부시장 일대와 버스터미널, 상가 등을 돌며 성 후보와의 친분관계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침마당에 나오는 양반 아녀?"
"네. 개그맨 김학래입니다. 카메라가 안 좋아서 잘 몰라 보겄쥬?"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개그맨답게 유머섞인 말투로 김씨는 일일이 상가 안까지 들어가 지지를 호소했다.


김씨의 시장 등장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김씨의 손을 한 번 잡아보겠다며 몰려들었고, 대부분이 아침마당을 언급하며 반갑게 김씨와 인사를 나누었다.

3번 지지해주세요! 성완종 후보의 기호인 3을 손가락으로 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선거운동원들.
3번 지지해주세요!성완종 후보의 기호인 3을 손가락으로 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선거운동원들.김동이

재래시장을 돌며 인사를 마친 김씨는 인근 태안 구터미널에서 예정되어 있는 유세현장으로 향했고, 2시경 성 후보가 유세현장에 도착하자 유익환 선대본부장, 이용희 태안군의원에 이어 연단에 올라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날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유세에 나선 성 후보의 유세현장에는 300명이 훌쩍 넘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성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으며, 박태권 전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김세호 전 태안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성 후보의 당선을 지지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김학래씨 이날 지원유세에서 김씨는 성 후보를 월등하게 당선시켜 충청도를 위해, 서산, 태안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원유세에 나선 김학래씨이날 지원유세에서 김씨는 성 후보를 월등하게 당선시켜 충청도를 위해, 서산, 태안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김동이

'귀한 손님'으로 소개된 김학래씨는 마이크를 잡고 먼저 인사를 건넨 뒤 지원유세 전 재래시장을 돌며 태안주민의 눈빛을 읽었다며 "유세현장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인 곳은 없을 것"이라며 유세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전국에서 제일 안된 곳이 충청남도"라고 강조하며 "공기가 안 좋아도 잘 살아야 하는데 정말 고향을 사랑하는 후보, 가슴이 따뜻하고 베풀 줄 아는 후보가 성완종이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성 후보가 아침마당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서울역 앞에서 해장국 한 그릇을 사줬던 지게꾼 아저씨를 찾고 있을 만큼 따뜻한 사람"이라며 "고생 안 해본 사람이 어떻게 가난을 알겠는가. 김학래가 호소한다. (성 후보가) 월등하게 당선돼서 충청도를 위해, 서산, 태안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라이벌 최근 지역일간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성완종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선 김학래씨 뒤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유상곤 후보의 태안연락사무소가 보인다.
라이벌최근 지역일간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성완종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선 김학래씨 뒤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유상곤 후보의 태안연락사무소가 보인다. 김동이

이날 태안에서의 첫 유세가 열린 구터미널 앞에서는 성 후보의 유세가 시작되기 전 취객으로 보이는 주민들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도 일어났지만 선거캠프 관계자들에 의해 저지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주민들의 몸싸움을 벌인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자리를 떠 확인할 수 없었다.

세 결집을 위한 고의적인 문자발송?

한편, 이날 지원유세 전 성 후보측 캠프에서 사전에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가 논란을 낳고 있다. 예정에도 없던 이회창 전 대표를 문자에 끼워 넣어 세 결집을 위해 고의적으로 문자를 발송한 게 아닌가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회창 전 대표의 지원유세? 이날 유세를 하루 앞둔 30일 보내진 연설을 알리는 문자. 하지만 이날 이회창 전 대표는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진당 관계자에 의하면 애초부터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회창 전 대표의 지원유세?이날 유세를 하루 앞둔 30일 보내진 연설을 알리는 문자. 하지만 이날 이회창 전 대표는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진당 관계자에 의하면 애초부터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김동이
성완종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문자와 관련 "이회창 전 대표는 일정이 바뀌어 오늘 지원유세에는 오지 않는다. 잘못 보낸 것 같다"고 시인한 뒤 "김학래씨는 지금(11시경) 해미 터미널 앞에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고 오후 1시쯤 태안으로 이동해 유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측 관계자는 "(지원유세) 오라는 곳이 너무 많다보니 지금은 이회창 전 대표나 변웅전 대표의 스케줄을 중앙당에서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늘(31일) 이회창 전 대표의 태안방문 일정은 없었고, 4월 5일경쯤 이 전 대표와 변 대표가 서산∙태안 지역구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선거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회창 전 대표가 오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일정이 바뀌어 취소되고 개그맨 김학래씨만 태안에 방문해서 지지유세를 펼치는 것으로만 계획이 되어 있다고 확인했다."며 "지원 유세에는 이외에도 도의원과 태안군의원 등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세 결집을 위해 계획도 없는 정보를 흘리는 것은 선거법과 관련이 없느냐는 질문에 "선거운동기간이고 계획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정보가 맞지 않더라도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성완종 #김학래 #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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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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