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신비의 섬, 내도

등록 2012.04.03 14:46수정 2012.04.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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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풍경 등대앞에서 바라본 다도해 ⓒ 홍순종


2012년 3월 17일 오전 8시 거제도에 있는 신비의 섬 내도를 갔다. 1천만 명이 살아가는 서울에서 멀리 거제도를 간다는 것은 해방감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명랑한 양희와 여주 샘이 반겨 준다. 그리고 속속 도착한 사람들 두 분 생님과 백발도사와 성호샘,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주샘이 왔다. 와~한차에 우리 멤버만 8명이다.

스모그로 뿌연 서울을 벗어나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다가 보인 멋진 곳이었다. 바로 앞 동산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우릴 반겨준다. 에~이 남쪽엔 푸른 나무잎들이 나왔을 줄 알았는데 서울이나 별반 다르지를 않는구나? 그래서 거제 가로수들을 상록수로 심어서 아쉬운 우리들에게 푸르름을 보여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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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등대가는 길 서어 등대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웠다. ⓒ 홍순종


그리고 서어등대를 가는 길은 고즈넉하며 걷기에 참 좋은 오솔길이다. 길 양 옆으로 상록수들이 우거져 시원함을 더해 준다. 우린 그런 분위기에 젖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속에 빠졌다. 그러다 보니 주변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등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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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밤엔 배들을 인도하기 위해 빛을 내지만 낮엔 저렇게 혼자다. ⓒ 홍순종


전망대에 서서 앞을 바라보니 탁 트인 전망에 멀리 대마도를 찾았지만 시계가 별로라 보지는 못했다. 햇살은 따뜻하고 전망이 좋아 다들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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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앞 개와 즐기고 있는 회원들 ⓒ 홍순종


그래도 발길을 돌려 제자리로 가는데 윤처장이 옛길이 있는데 길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갈림길이 나타난다. 분명 이 길이라고 생각해 가려고 하는데 먼저 간 사람들이 있다. 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하고 윤처장이 남는다. 리더는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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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길 햇빛이 보이지 않도록 동백으로 동굴을 만들어 놓았다. ⓒ 홍순종


우린 그 길을 따라 숲속 깊이 들어가니 양봉을 하는 곳이 나왔다. 벌들을 피해 조금 가니 정말 멋진 옛길이 나탄났다. 환호성이 절로 날 정도로 멋진 길이다. 그래 이런 길을 걸어야 걷기예찬이지! 그리고 나타난 곳은 화원으로 형성된 수선화 밭이다. 이 밭을 만드는데 40년이 걸렸다고 할머니가 말했다. 그런 수선화 밭 끝에는 멋진 해변이다.

오늘 우리들이 묵을 곳이 저 앞 섬이란다. 하도 가까워 수영을 해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구경을 하고 길을 찾는데 직선으로 된 오르막 길엔 동백 터널로 되어있었다. 그 길을 따라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그런 경치에 빠져 배를 타기로 한 약속 시간을 넘겨 최철성 마을 이장님이 화가 단단히 나 버렸다. 우리의 호프 윤처장 입장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합세를 해서 겨우 이장님이 웃도록 만들었다.


저녁은 만찬이다. 특히 이성호 샘이 음식을 하는데 그 모습이 프로다. 그리고 이어진 프로그램, 동백꽃에 얶힌 사연들을 들을 시간이다. 다들 사전에 많은 준비들을 해와 그 사연들이 진지하기도 하고 아련한 옛 추억속으로 빠져 들기도 했다. 그리고 풀어 놓은 사연들도 가지가지들이다. 가장 많은 밀어들이 숨겨진 곳은 여수 오동도 동백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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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정망대 앞에서 신선대 전망대를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그 분위기가 빠져서... ⓒ 홍순종


그런 먼 추억들을 가슴에 안고 꿈속으로 들어갔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런지 사람들 모두 즐거워한다. 그리고 내도의 전망대를 올라 가는 길은 환상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상록수 숲에 빨간 동백꽃이 우릴 반겨주는 바로 발밑은 파도가 출렁이고 있다. 그리고 형성된 숲 길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렇게 뒷동산 길을 돌아 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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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도다리 국 봄의 절기인 도다리 쑥국 ⓒ 홍순종


그리고 통영으로 달려가 쑥도다리 국과 멸치 회무침으로 오늘 정의 마무리 건배를 했다. 3월 거제 내도의 걷는 즐거움도 이젠 먼 추억이 되고 말았다.
#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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