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설레고 긴장 되요"

광주지역 청년 1013명 '생애 첫 투표인단 정책 및 투표참여' 선언

등록 2012.04.06 14:04수정 2012.04.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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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애 첫 투표인단에 참가한 광주지역 청년들이 투표참여 청년선언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생애 첫 투표인단에 참가한 광주지역 청년들이 투표참여 청년선언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이주빈

정가람(21, 전남 담양군 창평)씨는 오는 11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한다. 이른바 '생애 첫 투표'를 하는 것이다. 정씨는 "투표할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레고 긴장 된다"고 한다. 정씨의 생애 첫 투표 기준은 "정당과 후보 모두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다. 그는 "이미 염두하고 있는 정당과 후보가 있다"고 귀띔했다.

김근영(23, 광주)씨는 정씨처럼 '생애 첫 투표'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총선거에 투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씨의 생애 첫 투표는 2010년 치러진 광주광역시 교육감 선거에서였다. 광주지역 대학을 돌며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인 김씨는 "청년들이 (선거 관련 정보를) 꼼꼼하게 보고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5일 앞둔 6일, 광주지역 청년 1013명은 '생애 첫 투표인단 청년정책 및 청년투표 참여'를 선언했다. 이 선언은 '광주YMCA 세상을 바꾸자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준비해 왔다.

운동본부는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저조했던 청년층의 투표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조선대와 전남대를 비롯한 광주지역 7개 대학을 순회하며 투표참여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또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 세상의 중심에서 외치다'는 주제로 '정치 파티'도 열었다. 생애 첫 투표인단 선언도 마찬가지 취지로 준비되었다.

'광주 첫 생애 투표인단'은 선언문을 통해 "4.11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름 할 역사적으로 중요한 선거"라면서 "하지만 여야가 내걸었던 공천혁명은 말 뿐이고 정책선거는 실종된 구태 선거문화가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애첫투표인단이 청년 선언을 하기 전에 투표참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생애첫투표인단이 청년 선언을 하기 전에 투표참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이주빈

이들은 총선 후보자들에게 ▲반값등록금 실현과 학자금 대출개선 ▲청년실업 감소와 일자리 창출 ▲연애·결혼·출산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를 위한 보육과 주거정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생애 첫 투표인단은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상식이 통하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또래 청년들에게 ▲친구 다섯 명과 함께 반드시 투표하기 ▲일하는 일꾼 뽑기 등을 제안했다.


생애 첫 투표인단의 활동에 대해 광주YMCA 이상옥 이사장은 "일제 치하에서 광주학생운동으로 식민지배에 항거했고, 군부독재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청년들이 2012년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생애 첫 투표인단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요구안을 만든 것을 축하하고, 이 선언과 요구가 정치를 바꾸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4.11총선 #생애 첫 투표 #광주YMCA #투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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