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고베시(神戸市) 롯고아일란드에 있는 가나디안 아카데미 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고베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오노하마(小野浜) 공원에서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점심으로 카레 밥을 만들었는데 이 비용 역시 학생들이 기부를 받거나 자신들이 쿠키를 구워서 파는 등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17명이 참가했고, 노숙인들은 164명이 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들이 모두 노숙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노하마 공원이나 산노미야역 가까이에 사시는 나이든 분들도 와서 드시곤 합니다.
학생들은 사회 현실을 이해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익히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은 개인적으로 정해진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일본 안에 노숙인 즉 홈리스 수가 처음으로 1만 명 이하로 내려가서 9576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아사히신문 4월 14일). 이 숫자에는 피시방 등에서 기거하는 사람과 원전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켄 노숙인 숫자는 뺀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2008년 노숙인 숫자가 1만6018 명으로 가장 높았고 그 후 계속 내려가서 작년에는 1만 890명이었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공무원들이 직접 노숙인들이 머무는 곳을 방문하여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빠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경제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일본에서 개인이 먹고 사는 문제는 쉽지 않습니다. 주먹밥 하나가 먹고 싶다고 유서처럼 일기를 써 놓고 죽은 사람이나 거의 달마다 발견되는 주검들은 먹고 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일본 인구는 2010년 10월 1일을 기준으로 1억 2천 5백 35만 명으로 최근 5년간 37만 1294 명(0.3퍼센트)이 줄어서 이제 인구 감소 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구 센서스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인구 가운데 1.17 퍼센트에 해당하는 209만 명이 생활보호 수급자로 달마다 생활비를 나라에서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70퍼센트 이상이 나이가 많거나 몸에 병이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도쿄의 경우 30대 한 사람 한 달 생활비가 8만 3천 7백 엔, 주택비가 6만 9천 8백 엔으로 15만 3천 5백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현 5 퍼센트씩 붙는 소비세를 점진적으로 8에서 10퍼센트로 올린다고 합니다. 이 때 저소득자에게 한해 1만 엔 정도로 보조금을 지급하려고 논의 중입니다. 이 때 말하는 저소득자는 부모와 자식 한 명 등 3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소득이 200만 엔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일본 전체에서 3천만 명 쯤 된다고 합니다.
저소득자는 일본 사람 전체의 24퍼센트에 해당됩니다. 즉 일본사람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월 소득이 16만 6천 667엔에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자라는 말입니다. 오사카 일부 지역에서는 결핵이 늘어나고 있어서 도시락을 주면서 결핵 확인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하고, 아이들에게 보조금을 주면서 과외나 체육활동을 시킨다고 합니다.
한국 역시 노숙인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숙인으로 내몰리지 않고 사람다운 삶과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인권이 존중되고, 더 이상 학생들이 노숙인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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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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