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심리학계가 프로이트 정신분석과 파블로프의 행동주의에서 매슬로의 인본주의 제3심리학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 '사회성'이 육아에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하버드 성장발달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사회성 발달 보고서>는 사회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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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의 심리학(대표적으로 매슬로의 인본주의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인지과학, 뇌과학에 의해서 밝혀진 사실은 뇌 구조의 변화가 접합부위를 중심으로 한 상호작용에 의해 강하게 일어나고 뇌 구조를 새롭게 형성해나가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예컨대 아이에게 학습지를 스스로 풀게 하는 것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두뇌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교육에 있어서 '사회성'이 중요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뇌 자체가 아니라 뇌와 연결된 신경접합부의 구조, 신경접합부와 외부자극의 원활한 소통이 아이의 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마디로 "모든 경험과 배움이 뇌를 변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윌리엄스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이자 교수 프로그램의 책임자이기도 한 수잔 엥겔은
"취학 전 교육시설에서 학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과학자들이 아동발달과 관련해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상충한다"라고 주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놀이나 활동에 기초한 배움보다 학습지나 과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 아이는 부주의하고 산만하며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경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취적이지도 않고, 운동, 학문, 언어, 사회성 등 어느 것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기에 이러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잘못된 학습 습관 때문에 성적도 떨어지고 주의력도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완성되는 인간의 두뇌인간의 뇌는 뉴런이라 불리는 수십 억 개의 뇌세포와 몇 조가 넘는 엄청난 연결부위, 즉 시냅스라고 불리는 신경접합부로 구성되어 있다. 신경접합부는 뉴런이 보내는 전기적 메시지를 뇌와 몸 전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신경접합부는 매번 새로운 행위를 습득하거나 중요한 사실을 저장할 때 생겨나는데, 신경세포가 새로 연결되면 뇌의 크기와 무게가 결정된다.
태어나 10년 동안 아이의 뇌는 신경접합부가 되기 위해서 기다리는 뉴런으로 과포화 상태가 되는데, 뉴런이 신경접합부가 되려면 다양한 경험과 자극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세 살짜리 아이의 뇌 속에는 1천 조에 가까운 신경접합부가 남아 있다. 이는 어른의 뇌와 비교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태어나서 최초 5년 동안 아이가 했던 경험은 성인이 될 때까지의 뇌의 모습을 형성한다. 뇌가 엄청나게 활성화된 이 시기를 놓치면 사회적, 창의적, 지적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구에 따르면 아기는 한 돌만 지나도 이미 분노, 슬픔, 즐거움, 두려움, 흥미, 놀라움 등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생의 두 번째 해에는 죄책감, 부끄러움, 난처함, 자부심 등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걸음마 단계의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상황적인 맥락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즉,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알게 되어 그 행복감을 모방하기도 한다.
만 세 살이나 다섯 살의 사이의 아이는 우정을 형성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만 네 살이 되면 다른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시작하고, 자신도 같은 정서로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또래 친구의 정서 상태에 적응함으로써 관계를 맺어간다.
사회성 집약하고 있는 '놀이'가 아이를 성장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