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총무원장 "저부터 108 참회 정진 시작하겠다"

자승 스님 '억대 도박 파문'에 참회문 발표...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

등록 2012.05.12 09:20수정 2012.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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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장면. 한 스님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조계종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장면. 한 스님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성호 스님 제공
조계종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이고 있는 장면. 한 스님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 성호 스님 제공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소속 승려들의 억대 밤샘 도박 파문과 관련해 참회문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11일 오후 발표한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참회문에서 소속 승려들의 억대 도박 파문을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로 지적하면서 "수행자답지 못한 이번 행위의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종법·령에 따라 조속히 엄중 처벌해 나갈 것"이라며 "총무원장으로서 지난날의 과오와 안일함을 자성하고 저부터 108배 참회 정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 쪽은 "자승 스님은 오늘 5월 15일부터 오전 8시부터 100일 동안 108배 참회 정진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종단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승가공동체의 회복과 종단 쇄신을 위해 주요 지도자들의 연속 간담회 등을 개최하여 근본적인 쇄신 방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불교계 인터넷매체인 <불교닷컴>이 지난 4일 '방장 49잿날 노름으로 밤샘한 후학들'이라는 제목으로 억대 도박 파문을 특종보도한 직후 보도내용을 보고받고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은 호법부장인 혜오 스님에게 "자성과 쇄신 1000일 정진 중인 엄중한 시기에 스님들의 도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전원 소환조사해 종헌, 종법에 따라 엄벌하라"라고 지시했다.   

 

조계종의 유력 사찰인 J사 주지인 T스님 등 조계종 소속 승려 8명은 지난 4월 23일 전남 장성의 한 호텔에서 13시간 동안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 고불총림 방장 수산당 지종 대종사의 49재를 하루 앞두고 도박판을 벌인 것이라 조계종 내부의 충격이 컸다.

 

이후 <불교닷컴>과 <미디어붓다> 등 불교계 인터넷매체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성호 스님은 지난 9일 오후 "T스님을 비롯한 승려 8명이 지난 4월 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술과 담배를 함께하며 수억 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성호 스님이 낸 고발장을 접수한 뒤 사건을 형사4부(허철호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계종 승려 억대 도박 #자승 스님 #참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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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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