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진짜진짜'면 끓인 모습
나영준
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의 야심작 진짜진짜면은 포장지 전면에 '맵다, 맵다!'라고 강조되어 있다. 정말 그렇게 자신있는 걸까. 스프는 세 가지. 채소가 든 건더기와 땅콩가루와 검은 깨가 든 스프다. 그 중 두 개를 라면이 끓고 난 이후에 넣으라고 써 있다.
면은 농심의 대표스타 신라면보다 얇다. 덕분에 끓이는 시간이 단축된다. 면의 넘김도 무척 쫄깃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잇겠지만 시간과 맛 두 가지 모두 만족스럽다. 중요한 건 국물이다. 적당히 얼얼하다. '진짜진짜 맵냐'고 물으면 글쎄다. 매운 것을 싫어하진 않지만, 찾아다니며 먹는 스타일이 아닌 입맛인데, 그냥 그렇다.
물론 국물맛 전체는 좋다. 명불허전이라고 할까. 돼지뼈가 기본 베이스라고 하는데 신라면과는 다르지만, 농심 특유의 깊고 중후한 맛이 배어난다.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잔재주 없는 '묵직한 돌직구'에 가깝다. 그런데 조금 짜다는 생각이 든다. 면이 굵지 않아선지 면에도 짠 맛이 배어나는 것 같다. 혹시 혼자만의 생각일까.
감기가 끝물이라 아직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주변 지인이 대번에 '맛은 있는데, 좀 짜네'라고 한마디를 보탠다. 신라면 마니아인 그에게 매운지 묻자 고개를 흔든다. 물을 좀 적게 잡은 것 아닌가 싶어 남은 국물에 다시 생수를 넣어봤다. 여전한 것 같다.
물론 제대로 된 짬뽕국물 역시 해물이 아닌 고기국물로 만들고 그 자체가 원래 염도가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 어쨌든 다소간 차이는 있어도 정통의 국물에 가깝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땅콩가루의 역할에 대해서는 고소하다는 쪽과 쓸데없는 첨가물이라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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