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7월 산 프라이드. 지난 10년 우리 가족 발이었습니다.
김동수
1997년 8월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당시는 도로주행이 없어 운전면허를 딴 후 아는 사람을 통해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제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교회 집사님과 연습을 나갔다가 골목길 우회전을 하면서 그만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습니다. 이후 교회에서 더 이상 운전연습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 그 교회를 사임하고, 개척을 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을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2002년 12월 둘째 처남이 타고 다녔던 프라이드 3도어(1995년 7월 산)를 주어 우리 집에는 드디어 자가용이 생겼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운행기록 일지를 썼는데 2002년 12월 12일 5만1514km부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과 함께 한 지 벌써 10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수많은 차종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도 우리 가족과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헤어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성격탓인지 몰라도 그냥 계속 타고 있습니다.
2005년 2월, 후진하면서 주차되어 있던 빨간색 마티즈를 살짝 긁었습니다. 보험처리로 15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이후 사고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딱지' 역시 한 번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시내에 나가면 돈이 조금 들어도 유료주차장을 이용했고, 고속도로는 100km, 편도 2차선 국도는 80km였습니다. 신호위반 딱지도 없었지요.
"딱지 끊길 날 올 거예요... 유료주차장에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