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선고 앞두고 '긴장'

무바라크 선고 공판 하루 앞으로... 대선에도 영향

등록 2012.06.01 19:52수정 2012.06.0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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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검찰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은 무바라크에 대한 선고가 2일(한국시각) 내려진다"며 "무바라크가 유죄나 무죄 어떤 선고를 받더라도 이집트의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바라크는 민주화 시위대에 실탄 발포를 허가하고 유혈 진압을 방조한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면서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 최고군사위원회(SCAF) 후세인 탄타위 위원장은 재판 과정에서 무바라크가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부정 축재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집트 야권 인사 조지 샤피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재판부의 판결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무죄 선고가 내려질 경우 시민들의 격렬한 반응이 촉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민주화 혁명이 일어난 지난해 1월 유혈 진압으로 인해 9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결국 무바라크는 30년 독재 정권을 끝내고 퇴진했다.

무바라크 재판, 대선에도 불똥?


무바라크에 대한 선고는 오는 16일 열릴 이집트 대선 결선 투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24일 치러진 1차 투표 결과 이슬람주의 후보인 모하메드 무르시와 무바라크 정권 총리였던 아흐메드 샤피크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다.

AP는 "만약 무바라크에 무죄가 선고될 경우 저항 여론이 일어나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샤피크가 결선 투표에서 불리할 것이며, 유죄가 선고되면 샤피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집트는 31년간 계속된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최고군사위원회(SCAF)는 공식 성명을 통해 "31일로 만료된 비상사태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의 암살 이후 시작된 이집트 비상사태는 그동안 무바라크 정권에 의해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3년마다 연장됐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비상사태 해제는 이집트가 민주화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혁명 #이집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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