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폴란드에 있는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로 지칭하는 실수로 논란에 휘말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대통령에 유감 서한을 보냈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한국시간) 공식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사과로 규정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며 유감 표명 이상의 확대 해석을 부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훈장' 수여식에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전 세계에 알린 폴란드 외교관이었던 고(古) 얀 카르스키에게 사후 훈장을 수여하던 중 나치 수용소를 "폴란드 수용소(a Polish death camp)"로 지칭하는 실수를 했다.
2차 대전에서 나치에 점령당하며 온갖 핍박을 받았던 폴란드로서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가 자국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폴란드 수용소'로 불리며 마치 폴란드가 유대인 학살과 연관된 것으로 비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아주 민감한 문제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즉각 강한 반발을 일으켰고 보르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실수를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의 실수는 무식과 무능력(ignorance, lack of knowledge)의 문제"라며 더욱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폴란드 측의 강한 반발이 쏟아지며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의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실수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서한이) 역사적 진실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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