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넥슨은 지난 8일 엔씨소프트의 주식 14.7%를 매입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넥슨코리아
지난해 7월, 수원의 한 PC방에서 오과금 사례가 발견돼 넥슨이 보상을 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컨텐츠산업과와 게임업체, PC방 업계가 모여 오과금 개선을 논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그 이후 나아진 게 없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오과금 문제가 PC방 업주들로부터 제기된다"며 "자영업자인 사장들이 먹고 살기 바쁜데 오과금 체크 때문에 속상해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은 PC방에서 사용하는 과금 프로그램과 넥슨이 정산하는 프로그램에서 차이가에서 비롯된다. PC방 업주들은 차이가 발견될 때마다 넥슨에 항의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런 문제는 "다른 게임 회사는 실시간으로 게임 현황이 체크되지만 넥슨은 실시간 확인이 안 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언제든지 게임 사용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는데 넥슨은 못 보여준다고 버틴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제 3자라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넥슨에 요구한 상태다.
"공룡의 횡포, 이용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게임 끼워팔기'는 게임을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 회사의 게임 전체를 통합해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 업계의 일종의 관행이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넥슨은 프리미엄 게임까지 끼워파는 전근대적인 강제 구매행위를 한다"며 "PC방이 넥슨 울타리 안에 들어가면 속국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포악한 공룡의 횡포는 결국 게임 이용자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넥슨의 독과점이 현재는 PC방 업주들에게만 영향을 주지만 PC방이(넥슨의 횡포에) 못 견뎌 망해버리면 집에서 게임하는 이용자에게도 그 부담이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카콜라가 있고 펩시도 있어야 가격이 낮아지고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콜라가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상황이 지금 게임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에요. 소비자에게 결국은 좋을까요?"넥슨코리아는 2011년 매출액 1조1916억 원, 영업이익 5343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율이 50%에 가깝다. 1조원 대 매출의 거대 기업이 중소상인인 PC방 업주들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넥슨코리아는 넥슨 재팬이 최대주주고 또 넥슨 재팬은 넥슨홀딩스(NXC)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NXC의 대표는 김정주 회장으로 이 회사의 지분 48.5%를 갖고 있다. 이같은 구조에 대해 최 이사장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에버랜드 가지고 삼성 주무르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14.7%만 인수한 것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신고 기준인 15%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PC방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지난 5월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넥슨코리아 본사 사옥과 새누리당 당사, 민주당 당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PC방 협동조합은 이미 지난달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넥슨을 제소한 상태다. ▲ 거래강제행위▲ 끼워팔기▲ 불공정경쟁▲ 우월적지위남용 등을 제소 이유로 삼았다.
▲공정거래위 앞 1인시위PC방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넥슨에 항의해 1인시위를 벌였다.
강민수
넥슨코리아 "오과금, 끼워팔기 횡포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 |
넥슨코리아쪽은 게임시장 독점 논란 등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게임 요금 오과금과 끼워팔기 논란 등에 대해 "넥슨만의 문제가 아니며, 오과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끼워팔기 등은 일부 업주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향후 PC방 업주 등과 신뢰관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넥슨코리아 홍보실 이수현 팀장과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 넥슨이 게임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온라인 게임 점유율은 디아블로가 40%대로 압도적으로 1위다. 넥슨 게임은 20~30%대라고 보면 된다. 독점, 과점이라고 말할 수 없다."
-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게임시장의 독과점이 더 늘어난 것 아닌가? "우리가 엔씨소프트를 산 게 아니다. 경영권은 엄격히 분리돼 있다. 때문에 엔씨의 시장점유율과 저희의 시장점유율을 합쳐서 생각하면 안 된다. PC방 업주들이 상당히 앞서 나가는 거다. (최대주주가 된다고 해서)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 게임은 개발하지 않고, 게임사를 합병하고 게임을 유통해 이익을 낸다는 비판이 받는데. "넥슨은 게임 개발사다. 국내 최초 RPG 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고, 이후 자체 개발한 것만 해도 십 여종이 넘는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을 개발했다. 개발하지 않고 퍼블리싱으로 회사가 컸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된다. 사업을 하면서 개발을 할 수 있는 거고 퍼블리싱을 할 수 도 있는 거다.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가치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넥슨의 오과금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오과금은 총 시간의 0.0005~6%에 불과하다. 그리고 오과금은 넥슨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블리자드도 디아블로3 오과금 때문에 문제가 많다. 하지만 넥슨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시간 오과금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 오과금 문제는 고객과의 상호 신뢰 문제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 "고객과의 신뢰 문제 맞다. 넥슨은 작년부터 과금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제는 거꾸로 오과금으로 실시간에 가깝기 탐지해서 업주들이 신고하지 않아도 자진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비유를 들자면 '못 믿겠다가 아니라 안 믿겠다'는 태도다.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과금시스템에 문제가 아니라 과금을 하는 네트워크, 클라이언트 상에 발생하는 부분은 보상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좀 더 귀를 기울여보도록 하겠다."
- PC방조합은 실시간으로 과금 시간을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니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게임 회사마다 화면구성의 차이가 있는데 과금시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관련 자료를 보내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오과금이 생기면 보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 회사와 다르다. 1분 오과금 되면 한 시간을 보상해준다."
- 이른바 '끼워팔기'라고 불리는 통합정량의 문제에 대해서는? "뒤집어서 이해해보자. 개별정량제를 팔면서 통합정량도 구매하게 한 거은 싸게 팔게 한 것이다. '끼워팔기'라는 것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통합정량 상품이 없는 아예 없는 회사도 있다."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거대 공룡 넥슨의 출현은 게임업계의 재앙 "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