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바보 김수환'을 불러보다

[현장] 13일 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 기념 연주회 열려

등록 2012.06.14 10:23수정 2012.06.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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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 연주회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카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의 '레퀴엠(진혼곡)' 연주 됐다. ⓒ 유은총


지난 1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requiem: 죽은이를 위한 미사곡 또는 진혼곡)'이 연주됐다.

한국가톨릭문화원 주관, 평화방송·평화신문 후원으로 2009년 2월 12일에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억하는 선종 3주기 연주회가 열렸다. 고 김 추기경의 선종 3주기 행사는 2월 12일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종교에서 예술, 사회분야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이루어 지고 있다. 김 추기경이 남긴 '사랑의 유산'에 대한 열매가 되어 왔음으로 본다.

살아서는 '가난한 이의 바보', 죽어서는 '모든 이를 위한 행복한 바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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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관람 후 전태일 모친 이소선 여사와 함께 사회적 약자와 가까이하고 사랑을 몸소 실천한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 ⓒ 김수환 추모 홈페이지


살아 생전 고 김수환 추기경은 사회적 약자들의 '버팀목'이었다. 특히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으로 유명하다. 70년대 민주화 운동 현장에서 가운데에 섰다.

박정희 유신정권에 대한 시국선언을 하고,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모든 신자들에게 광주시민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6·10 국민운동 당시에는 명동성당에 진입한 시위대를 강제연행하는 경찰에 단호하게 맞섰다.

1967년 강화도 심도직물의 노조원 해고사태 당시 김 추기경의 건의에 따라 주교회의는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교단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에도 동일방직사건 등 유사한 노동 탄압 사례가 있을 때마다 추기경은 노동자 인권을 지키는 등 가난한 이들의 '버팀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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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장기기증 홈페이지 김수환 추기경의 사후 각막기증으로 많은 국민들이 장기기증에 동참하게 되었다 ⓒ 한마음 장기기증 홈페이지


선종 후 고 김 추기경은 사후 각막기증으로 전 국민적으로 '장기기증' 운동을 확산되었고 생활 속 '사랑나눔' 운동으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제작·배포되어 많은 현재 많은 차량에 부착되어 있으며,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따 만든 '옹기'장학회는 장학재단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공연장에서 본 '바보' 김수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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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문화원 원장 박유진 신부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기 위해 1200명이 찾아 주셨다, 기쁜 일이다, 김수환 추기경을 통해 교회문화 발전에도 큰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유은총

더 많은 가난한 학생들이 금전적인 어려움 없이 배움에 정진할 수 있을 기회를 주었다. 이렇게 김 추기경의 '사랑나눔'은 생사와 종교의 구분 없이 사회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공연장을 찾아 온 김종성(54)씨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김수환 추기경이 베푸신 사랑에 감사하고 배우고 싶다"며 "작년 말에 김수환 추기경을 따라 장기기증서약했다"고 말했다. 당종선(38)씨는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같은 신앙인라는 이유로 어떤 삶을 사셨는지 알 거 같다"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했던 박유진 한국가톨릭문화원 원장 신부는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하기 위해 1200명이 찾아 주셨다"며 "기쁜 일이다, 김수환 추기경을 통해 교회문화 발전에도 큰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 공연수익금은 교회문화예술발전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3주기 연주회 #김수환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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